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함께 오지 못한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작은 기념품으로 그림엽서나 마그넷을 사서 여행의 추억으로 삼고 돌아가 여행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했습니다. 이곳에서도 기념품으로 엽서 몇 장을 골랐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한국의 가족에게 부치라고 권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은 짧은 휴가로 다녀오던 이전 여행과 달리 꽤 오래 걸릴 예정이라, 아무리 느린 국제우편이라고 하더라도 돌아가기 전에 도착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르니 직접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포르투갈에서 한국으로 엽서를 보내기 위해서는 그림엽서 한 장 50센트, 국제우편 요금 1유로 50센트로 다 합쳐도 엽서 한 장에 2유로면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엽서를 파..

리스본은 7개의 언덕으로 이어진 도시입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쭉 늘어선 7개의 언덕 위로 들쭉날쭉 튀어나온 다채로운 건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리스본이라는 도시를 이룬다.” 포르투갈이 사랑하는 세계적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가 1925년에 쓴 리스본 여행서에서 남긴 말입니다. Miradouro de Santa Catarina 전망대 유럽의 다른 도시들처럼 내세울만한 랜드마크는 없지만 페르난두 페소아의 말처럼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발 아래로 보이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 바로 리스본입니다. 우리도 숙소를 중심으로 걸어서 리스본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좁..

프랑크푸르트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리스본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밤 리스본 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고 간혹 그 속에서 들려오는 한국말이 반가웠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그런들 우리를 멈출 수 없습니다. 낯선 곳으로 떠나올 때부터 설레던 가슴은 벌써부터 이곳을 살아보자고 요동치고 있었으니까. 리스본 공항에서 택시타기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탔습니다. 이미 밤늦은 시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5분은 걸어야한다는 집주인의 안내를 받았던지라 긴 비행기 여행과 시차로 인한 피로감으로 쉬운 선택을 했습니다. 경찰까지 동원된 택시 정리시스템으로 긴 줄이 빠르게 줄어들며 우리도 드디어 택시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태운 택시 기사는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좁은 골목길을 곡예 운전하는 ‘운전자1’로 ..

사흘밤을 퀼피에서 보낸 우리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캠핑장 시설이 좋다고 해도 차박을 하는 것이 점차 힘들어졌고 따듯한 집이 그리웠습니다. 그러나 퀼피에서 브리즈번까지 하루만에 돌아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지라 로마(Roma)에서 하루를 더 보내기로 했습니다. 샤르빌에서 만난 경찰관 퀼피에서 로마까지 가는 도중에 샤르빌(Charlevill)에서 주유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샤르빌까지 가는 구간은 내가 운전을 했는데 막상 큰 타운에 들어서니 우리와 반대쪽인 오른쪽 운전에 자신이 없어져 운전자 교체를 위해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정쩡하게 정차한 차가 이상해 보였던지 경찰이 다가왔습니다. 이미 차적 조회를 하고 나타난 경찰관은 운전석에 앉은 친구에게 운전면허증 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