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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여행 브리즈번 파머스마켓
    호주 브리즈번 파머스마켓 투어

     

    주말이면 도시 곳곳에서 주말시장이 열립니다. 파머스마켓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농부들이 직접 키운 작물을 갖고 와서 파는 시장이었고 실제로도 농산물이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각종 수공예품과 직접 만든 빵과 케익도 팔고 있었고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함께 열리기도 합니다. 브리즈번 시티에서 가까운 두 곳의 마켓을 돌아다녔습니다.

     

    마운트 그라밧 Mount Gravatt 파머스마켓

     

    매주 일요일 아침부터 시장이 열리는 선데이마켓입니다. 이곳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장입니다. 아침 10시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북적이는 사람들로 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시장의 묘미는 역시 맛있는 먹거리들입니다. 들어서면서부터 맛있는 음식 냄새가 유혹하니 일찌감치 시장에 와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실 물건을 구입하려는 목적 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통하는 것을 더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한쪽에서 버스킹을 하는 길거리 가수의 부드러운 노랫소리와 함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맞춤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여유로워 보입니다. 

     

    호주 브리즈번 파머스마켓 투어
    호주 브리즈번 파머스마켓 투어

     

    물건을 파는 상인들도 매주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듯 서로 친숙하게 인사를 나눕니다. 그들이 농부인지 전문 상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을 찾는 손님들과도 이미 오랜 친구로 보였습니다.

     

    이곳은 채소, 과일이 주를 이루고 꿀, 잼, 치즈와 같은 식품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일식 소시지, 베트남음식, 인도 커리 등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음식들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고 커피점도 서너 군데나 들어와 있습니다. 커피도 맛있습니다.

     

     

    이 마켓의 한쪽 옆에는 벼룩시장도 매주 열립니다. 우리나라였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 같은 녹슨 도구들을 내놓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신기합니다. 정말 제대로 팔려는 생각이라면 먼지를 털어내고 녹슨 부분은 닦아서 내놓아야 할 것 같은데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이방인인 저의 속내만 괜스레 불편했나 봅니다.

    호주 브리즈번 파머스마켓 투어
    호주 브리즈번 파머스마켓 투어

     

    마운트 그라밧의 선데이마켓은 1인당 입장료가 2달러입니다. 16세 이하는 무료 입장이 가능해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반려동물의 출입이 제한된 곳이니 참고하세요.

     

    웨스트엔드 Westend 파머스마켓

     

    브리즈번 강가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마켓입니다. 이곳은 시티에서 가깝고 동물친화적인 시장인지라 반려견을 동반한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입장료도 없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호주 브리즈번 파머스마켓 투어
    호주 브리즈번 파머스마켓 투어

     

    이곳은 시티에 있는 시장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좀 더 모던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모인 사람들의 연령대가 좀 더 젊어 보여 그리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히 시티라 그런지 한국인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위의 마켓에선 한국인을 만난 적이 없었는데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망고가 제철이라 큰 것 5개가 10달러였습니다. 가격만 대박이 아니라 맛도 황홀한 지경이었습니다. 한국에선 비싸서 엄두도 못 내던 망고를 한 아름 안고 가서 그냥도 먹고 요거트를 얹어서도 먹었습니다. 자두랑 복숭아도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지난여름 한국에서 잘 먹지 못했던 과일들을 이 겨울에 호주에서 실컷 먹었습니다. 호강했네요.

     

    시장 옆에 넓은 잔디 광장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는 곳입니다. 햇빛에 약한 우리들은 나무 그늘을 찾아다녔지만 아침시간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긴 전이라 그런지 잔디밭에 앉아서 어울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곳, 시장

     

    여행을 다니면서 전통시장을 가보면 그곳 사람들의 삶을 깊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그곳의 문화를 이어가고 알리는 곳인듯합니다. 

     

    시장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약간의 설렘을 안고 옵니다. 오늘은 어떤 물건들이 나와 있을까, 무엇을 살까,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갖고 시장으로 향할 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즐겁습니다.

     

    다음번에 브리즈번을 가게 되면 다시 이 시장들을 찾게 될 겁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우리가 두 손 가득 사들고 나올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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