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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에 도착해서 이틀 정도 쉰 후 당초 계획한대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지난번에 브리즈번에서 시드니로 비행기를 이용했을 때 시간 변경과 지연을 반복하던 젯스타에 대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넉넉한 휴가를 얻어 왔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한 로드트립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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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로드트립
친구의 차로 시드니를 향해 떠났다. 8백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운전하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비행기 이동 또한 스트레스가 따르고 무엇보다 호주의 자연을 만끽하면서 쉬고 싶은 곳에서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솔린 비용을 따져보니 비행기에 비해 저렴한 것은 결코 아닌듯.
호주는 넓다. 그냥 넓은 것이 아니라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여행 동안 변하는 풍경에서 이곳의 무한함을 한번 더 느낀다. 드넓은 풀밭에 드러누운 게으른 소떼들의 삶이 부러워 보이기도 했고, 지역을 구분하기 위한 듯 수시로 나타나는 드넓은 강은 아마존을 생각나게 했다. 사탕수수, 바나나 같은 열대작물은 물론이고 망고, 복숭아, 자두 등 여름과일들이 끊임없이 유혹한다. 열심히 먹고 땀흘리면 칼로리는 제로섬..ㅋ
뉴이탈리아 (New Italy)
시드니로 가는 길은 이틀동안의 운전을 필요로 했다.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쉬었던 뉴 이탈리를 소개할까 한다. 최초의 이탈리아 이주민들이 들어와 만든 마을로 지금은 관광지로 만들어져 자선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마을을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와 이탈리아 파빌리온에서 소개하는 이탈리아 도시들을 만날 수 있고,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다. 어김없이 기념품 가게도 있었지만 아이쇼핑으로 패스.
2024 불꽃축제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시드니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는 휴양지 크로널라(Cronull). 그러나 크로널라에 가기전 무엇보다 나를 설레게 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드니불꽃축제였다. 새해를 맞는 여러 도시의 불꽃놀이중 단연 인기를 끄는 이곳의 축제를 현장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러나...무서울 정도로 몰린 사람들 속에 겨우 자리잡은 곳은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언덕위 호텔바. 이곳에서는 지혜롭게도 9시와 12시(자정)에 두번의 불꽃놀이가 벌어지는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주로 9시 행사를 보고 돌아가는 듯했다. 물론 12시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수백배 더 많아서 사람이 줄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새해 불꽃축제를 위해 전세계에서 모인 인파의 엄청난 숫자는 감히 나의 능력으로 추산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더 놀아운 것은 이들의 상황 통제능력이라고나 할까. 시간대별로 도로를 통제하고 통제된 구역에 배치된 공권력은 매우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차량 출입이 통제된 도로를 즐기는 사람들도 모두 즐거운, 그야말로 축제였다.
12시 새해 불꽃은 하버브리지가 보이는 곳에서 즐기겠다는 의지로 통제된 도로 사이사이를 돌아돌아 겨우 자리를 잡은 곳이 Circular Quay 트레인 스테이션 아래. 통제된 가림막과 레일웨이 틈새로 겨우 보이는 하바브리지가 우리가 선택한 최선이었다. 12시에 시작된 불꽃놀이의 스케일이 훨씬 컷고 주변 빌딩들에서도 함께 불꽃이 올라오는 장관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9시에 본 자리에 그냥 있었어야했나 싶은 후회도 들었지만 거기선 오페라하우스밖에 볼 수가 없었으므로 다양한 선택의 결과라고 위로해본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2024년을 시작하는 새해 첫날 그시간에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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