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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023.11.01 - [나의 여행 이야기] - 다시 독일(1)
2023.11.02 - [나의 여행 이야기] - 다시 독일(2) - 프랑크푸르트
2023.11.06 - [나의 여행 이야기] - 다시 독일(3) 모젤강변 와인밸리
‘EBS 세계테마기행’의 팬으로서, 독일여행을 앞두고 혹시 비슷한 내용이 있을까 찾아보니 마침 내가 계획한 모젤강가의 도시들을 여행한 영상이 있었다. 드넓은 포도밭을 배경으로 포도수확을 돕는 모습을 보며 저곳에 꼭 가봐야지 했었다.
프랑크프루트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슈바이히는 사방이 포도밭인 작은 마을이다. EBS 에 소개된 것과 같은 비탈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이 있었고, 여기가 와인의 산지가 맞구나 싶게 넓은 포도밭이 펼쳐져 있었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엄함, 그 자체였고 여행이란 낯선 곳에서 얻는 새로운 기쁨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며 가슴 벅찬 순간을 경험했다.
이곳 포도밭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파른 언덕이다. 등산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숨가쁜 언덕 위에서 포도밭을 가꾸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였다. TV에서 본 포도밭은 사람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수확하고, 위험해 보이는 모노레일로 수확된 포도들을 실어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슈바이히의 포도밭은 그나마 사이사이가 넓어 기계가 오르내리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모노레일이 전복되어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의 어느 루프탑 와인바에서 옆에서 와인을 마시던 분이 알려줬다.)
슈바이히는 모젤 강변의 작은 마을이고 로마시대 때부터 포도 농사와 와인 제조가 이루어지던 곳이라 로마사대의 유적이 남아있었다. 특히 로마시대의 공동목욕탕을 복원시켜 놓은 곳으로 보이는 로만빌라가 포도밭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운치를 더했다. 여행자들이 드문드문 찾아와 사진을 찍고 쉬었다 가기도 했다. 우리도 그곳을 돌아보고 포도밭 사잇길을 산책했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포도를 따서 먹으며 리슬링 포도 자체의 맛도 즐겼다. 상큼, 달달한 포도의 맛이 입안에 가득찰 정도로, 작은 포도알에서 나오는 맛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떠올릴 때마다 침이 고인다.
슈바이히의 강변에는 캠핑장이 있었는데 수많은 캠퍼밴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그곳을 여행하는 캠퍼들을 위해 오래된 레스토랑이 있었다. 10월 중순에 문을 닫는다고 했다. 춥고 손님이 없는 시기엔 영업을 하지 않는다.
캠핑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은퇴한 노부부들과 어르신들이었다. 그곳에 모여서 삼삼오오 저녁을 드시며 유쾌한 대화를 나누시는 그분들을 보며 나의 미래와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당연히 맛있는 독일 맥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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