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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여행

     

     

    독일은, 특히 프랑크푸르트는 코로나 펜데믹 이전에 서너 번 갔었다. 처음은 출장이었고, 이후로도 일로 다시 찾았지만 제대로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여행 계획을 세우고도 왔었다. 그때 여행의 목적은 '로맨틱가도'를 돌아보는 것이었지만 프랑크푸르트를 관문으로 거쳐야했기에 이번처럼 여행 전후를 그곳에서 보내며 눈에 익힌 곳이다.

    프랑크푸르트(작센하우젠)의 밤

     

    독일인에 대해 우리가 가진 선입견은 노잼(진지함), 구두쇠(알뜰함) 같은, 언뜻 보면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의 밤거리, 특히 작센하우젠의 그곳 사람들이 즐겨찾는 식당들을 돌아보면 이러한 이미지가 여지없이 깨진다. 우리만큼 술을 즐기고 좋아하는 민족이 있을까 했는데 프랑크푸르트 사람들도 놀랄만 하다. 애들이 맥주를 음료수로 마신다는 이야기는 보호자의 동의를 받으면 14세부터 맥주, 와인에 한해 마실 수 있고, 맥주, 와인은 16세면 보호자 동의 없이도 마실 수 있다. 그리고 18세가 되면 모든 주류에 대해 음주가 허용된다. 우리보다 확실히 빠른 나이에 음주가 허용되는 곳이다. 혹자는 수도물을 마실 수 없어 맥주로 대신한다고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와 인근지역(내가 가본 곳) 사람들은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고 했으니 그것도 오해인듯하다. 

     

    아펠바인

     

    프랑크푸르트에는 사과주가 유명하다. 아펠바인이라고 불리는 사과와인은 제대로된 와인을 먹을 수 없던 서민들이 사과를 발효해 술을 만든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작센하우젠에 가면 오래된 아펠바인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집집마다 직접 만들거나 다른 곳에서 공수한 아펠바인을 판매하고 있어 조금씩 맛이 다르다. 첫맛은 약간 곰팡이 냄새 같은, 내겐 익숙하지 않은 맛과 향이 느껴졌지만, 원액에 스파클링 워터를 타서 서빙해주는 아펠바인의 맛에 조금씩 익숙해져서 그곳에 갈때마다 찾게 된다. 물론 프랑크푸르트에서만 마실 수 있다고 매번 그곳을 찾아가는 친구 덕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곳에선 각종 소세지와 슈니첼, 슈바인 학세 같이 익숙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서비스된다. 그리고 맛있다. 

     

    소세지, 슈바인학세, 버섯과 감자요리(이름 모름)

     

    이번엔 갤러리아 루프탑에서 커피도 마셨다. 지난번 출장 때 갔을때는 쉬는 날이라 올라가지 못했었는데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며 커피와 달콤한 케익을 즐겼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브런치와 와인, 맥주, 우리처럼 커피와 함께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거기 앉아 프랑크푸르트 시내와 마인강을 직관했다. 내가 다시 프랑크푸르트에 왔구나. 하늘도 공기도 표현할 길 없이 말고 깨끗한 날이었다. 

    갤러리아 루트탑

     

    물론 다시 유럽에 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커피를 마신 후 화장실을 찾았을 때다. 하얀 셔츠를 깔끔하게 입은 이모님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화장실 앞에 앉아있었다. 아차! 동전이 필요하네. 친구에게 달려가 50센트를 받았다. 그리고 그 이모님 앞에 놓인 그릇에 동전을 내려놓고 화장실로 향했다. 들어갈 때 내는게 맞는지, 나올때 내야 할지 매번 갈등이 생기지만,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같은 곳에서 동전을 넣어야 화장실 출입구가 열리도록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들어가기전에 돈을 놓는 것이 맞겠지라고 생각해본다. 보통 식당의 화장실 이용은 무료인데 갤러리아 루프탑은 운영 방식이 다르다. 투덜대는 내게 친구는 늘 말한다. 그 숙녀분이 있어서 화장실을 늘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는 것이라고. 딱히 팁문화가 없는 독일에서 화장실 사용할 때 만큼은 팁을 낸다고 생각하란 것인지. 친구는 여행 내내 그보다 자주 화장실을 찾는 나를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사람이라고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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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독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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