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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1.01 - [나의 여행 이야기] - 다시 독일(1)

    2023.11.02 - [나의 여행 이야기] - 다시 독일(2) - 프랑크푸르트

    이번 여행의 주제는 와인. 와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와인과 함께 어울린 사람들이 좋았고 천천히 대화하며 음식을 나누던 와인바의 느낌도 너무 좋아서 와인과 더 친해져보기로 했다. 우선 와인을 알기 위해 도서관에서 손이 가는 와인 책들을 빌려 읽었다. 반복적으로 소개되는 포도품종(까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 시라즈, 피노누아 등등)들이 눈에 익었고 저렴한 마트 와인으로 조금씩 즐기고 있다. 그러던중 친구와 독일의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고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는 모젤강 주변의 와인밸리를 함께 가보자는 말에 혹하여 바로 여행을 결심했었다.

     

    우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동차로 두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Schweich(슈바이히)에 미리 예약해둔 아파트를 베이스캠프로 잡았다. 그곳은 작은 침실과 넓은 거실겸 주방이 딸린 꽤나 넓은 공간으로, 나흘을 묵었던 우리에게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높은 가성비로 여행의 만족을 더해주었다. 무엇보다 그곳은 우리가 가고싶었던 Trier(트리어)에서 차로 2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고 대중교통인 버스로도 이동 가능한 장소여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트리어는 슈바이히보다 더 큰 도시로 로마시대의 유적들이 많아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 좀 더 조용하고 가격도 저렴한 이곳으로 숙소를 잡은 친구의 알뜰함과 세심함을 한번 더 발견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모젤강변의 와인은 주로 리슬링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이다. 상큼하고 달콤한 포도의 맛이 병에 그대로 담긴듯한 느낌으로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다만, 단맛을 좋아하지 않으면 와인을 선택할 때 라벨을 잘 확인해야된다. 라벨에 독일어로 "trocken"이라고 적혀있는 와인을 선택하면 영어로 "dry"라는 뜻으로 달지 않은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사실 모젤강변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포도밭을 중심으로 와이너리 투어와 와인 테이스팅을 목적으로 했으나 이미 축제 시즌은 지나있었고 한창 수확시즌이라 투어도 와인테이스팅도 현장에선 어려웠다. 다만 트리어 광장에 관광청에서 운영하는 길거리 와인바에서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이곳은 지역의 와인을 이틀에 한번씩 바꿔가며 판매한다고 했다. 이틀 연속으로 트리어 광장으로 갔던 우리는, 마침 둘째날은 바뀐 와인리스트를 만나 더 다양하게 와인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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