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저녁 비행기를 타고 리스본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밤 리스본 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었고 간혹 그 속에서 들려오는 한국말이 반가웠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그런들 우리를 멈출 수 없습니다. 낯선 곳으로 떠나올 때부터 설레던 가슴은 벌써부터 이곳을 살아보자고 요동치고 있었으니까. 리스본 공항에서 택시타기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탔습니다. 이미 밤늦은 시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5분은 걸어야한다는 집주인의 안내를 받았던지라 긴 비행기 여행과 시차로 인한 피로감으로 쉬운 선택을 했습니다. 경찰까지 동원된 택시 정리시스템으로 긴 줄이 빠르게 줄어들며 우리도 드디어 택시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태운 택시 기사는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좁은 골목길을 곡예 운전하는 ‘운전자1’로 ..
사흘밤을 퀼피에서 보낸 우리는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는데 뜻을 모았습니다. 캠핑장 시설이 좋다고 해도 차박을 하는 것이 점차 힘들어졌고 따듯한 집이 그리웠습니다. 그러나 퀼피에서 브리즈번까지 하루만에 돌아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지라 로마(Roma)에서 하루를 더 보내기로 했습니다. 샤르빌에서 만난 경찰관 퀼피에서 로마까지 가는 도중에 샤르빌(Charlevill)에서 주유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샤르빌까지 가는 구간은 내가 운전을 했는데 막상 큰 타운에 들어서니 우리와 반대쪽인 오른쪽 운전에 자신이 없어져 운전자 교체를 위해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정쩡하게 정차한 차가 이상해 보였던지 경찰이 다가왔습니다. 이미 차적 조회를 하고 나타난 경찰관은 운전석에 앉은 친구에게 운전면허증 갱신..
그렇게 퀼피의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카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곳이었고 대기하고 있는 차들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 수리기사에게 차의 상태를 말하니 당장 수리하지 않아도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희망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겨울이라 에어컨을 켤 일 없으니 운이 좋은 거라며. 아직도 갈 길이 먼데 그래도 될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하며 다음일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퀼피 캠핑장 퀼피에 한 곳뿐인 이 캠핑장은 아웃백의 장점인 온천수로 스파와 샤워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 갖추어진 주방시설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고 캠핑의 꽃인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그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일 저녁 5시가 되면 주방 옆 캠프파이어장에서 불멍을 즐길 수 ..
요와의 친구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했던 우리는 다시 야생으로 나섰습니다. 라이트닝 리지에서 개최하는 오팔쇼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요와 오팔마켓에서 이미 괜찮은 오팔을 상당량 구입했고 아웃백을 좀 더 즐기자는 생각으로 계획을 바꾸어 퀼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넓게 펼쳐진 오팔광산들이 보였고 에버리니지들이 살았던 흔적인 워터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는 워터홀 근처에서 진정한 야생 차박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은 너무 벅찬 일이라 퀼피로 가자고 우겼습니다. 나의 사소한 고집 때문에 내내 후회할 일이 생기게 될 줄은 미처 모른 채... 생생한 아웃백의 밤을 보여주려 한 친구의 계획에 딴지를 걸면서 약간은 불편한 마음으로 퀼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거라던 친구의 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