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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을 멀리 포르투갈에서 들었습니다. 오래 기다린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에게 정말 기쁜 소식일거라 생각합니다. 포르투갈에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가 있습니다. 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하며 ‘눈먼 자들의 도시’를 다시 읽었고 그의 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었습니다.
주제 드 소자 사라마구 José de Sousa Saramago
포르투갈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학의 거장입니다. 노벨문학상 위원회는 ‘상상력과 아이러니가 풍부한 이야기로 우리의 눈을 속이는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었다’는 심사평을 발표하며 그에게 1998년 95번째 노벨 문학상을 안겨주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죄악의 땅(Terra de pecado), 수도원의 비망록(Memorial do convento), 눈먼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cegueira),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Todos os nomes), 동굴(A Caverna), 도플갱어(O Homem duplicado), 눈뜬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lucidez) 등이 있습니다.
주제 사라마구 기념관 The Casa dos Bicos
리스본 구시가지에 위치한 독특한 문양의 건물에 주제 사라마구에 관한 기록들을 모아 영구 전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사라마구의 초상화가 크게 걸려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건물입니다. 2012년 6월 이래로 이 건물은 사라무구의 일생과 작품을 영구적으로 전시하는 곳으로 제공 되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의 0층은 고고학적인 의미가 있는 고대 리스본의 주거 구조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1층부터 시작되는 사라마구 기념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4유로의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사라마구 기념관은 1층은 사라마구의 전시 “The seed and fruits”, 2층은 재단 사무실, 3층은 서점과 기념품 판매장, 4층은 오디토리움과 도서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주제 사라마구의 일생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던 당시의 영상과 사진은 물론이고 그가 받은 메달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원고를 탈고하기까지 수없이 수정한 작업본에 그의 생생한 필적이 남아있습니다. 하나의 작품의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낮과 밤을 쏟아 부었을까요.
그리고 이 건물 앞에는 사라마구의 무덤이 있습니다. 건물 앞 큰 나무 아래에 그가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1922~2010)
서점 리브라리아 베르트랑 Livraria Bertrand
책 이야기가 나온 김에,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 리스본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걸어서 리스본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했는데 마침 한국인 단체관광객들도 만났습니다. 목소리가 좋은 가이드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건물 외관은 여느 리스본의 오래된 건물처럼 하얗고 파란 문양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외관만 보고 오래된 작은 서점이려니 했었는데 웬걸, 내부가 꽤 넓었습니다. 긴 복도식으로 길게 연결된 건물 안에 주제별로 책들이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영어로 된 책들도 있어서 기념으로 구입하면 좋을 것 같았지만 이미 책 두권을 들고 왔기 때문에 패스.
서점 내부를 가로 질러 안쪽 끝까지 들어가면 카페가 있습니다. 천천히 서점을 돌아본 후 이곳에 앉아 차 한잔 하며 잠시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카페는 서점 바깥쪽에서도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습니다. 밤10까지 운영하는 이 서점에는 그 명성 때문인지 밤에도 손님들이 꽤 북적였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노벨 문학상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기념관도 만들어지겠지요. 자랑스러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통해 배우고 익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리스본의 밤거리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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