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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서 정어리는 국민음식입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그릴에 구운 신선한 정어리구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릴에서 금방 구워진 신선한 사르딘냐를 맛보면 한 접시는 쉽게 해치울 것 같습니다.
대서양과 접한 나라 포르투갈에서 여러 종류의 신선한 생선들이 잡히지만 대표적인 어종이 정어리입니다. 한해 어획량이 6만 톤 이상이고 전체 어획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라고 하니 포르투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생선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포르투갈은 유럽연합 국가들 중에서 생선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힐 만큼 생선사랑이 남다른 곳인데 특히 정어리는 신선한 생물부터 통조림까지 일반 가정에서나 레스토랑 할 것 없이 단골 식재료이고 메뉴입니다.
포르투갈인들의 주요 먹거리인 정어리는 이제 식생활 뿐 아니라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리스본 시내를 걷다보면 거리곳곳에서 이들의 ‘사르딘냐 사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어리를 사랑하는 이 나라사람들이 철 지나면 먹기 힘든 생선들을 저장하는 기술을 연구했을 테고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기 위해 통조림 문화가 발달시킨 것이 틀림없습니다.
시내에서 종종 보이는 통조림 가게들은 알록달록한 색깔의 갖가지 통조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통조림 판매점들은 저마다 독특한 포장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해마다 그 해의 캔을 만들어 매장 전체에 연도별 정어리캔이 진열된 곳도 있고 리스본의 명소 이미지를 입힌 캔들도 보입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통조림에 30유로가 넘는 가격이 붙은 것도 있습니다. 정어리 통조림으로 만든 관광상품으로 대단한 마케팅 전략입니다.
하지만 전문점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통조림을 슈퍼마켓에 가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점에서 파는 것들처럼 외관이 화려하진 않지만 포르투갈 식으로 절인 정어리통조림의 맛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기본적인 통조림은 올리브유에 절여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어리의 등급과 올리브유의 등급이 가격을 결정하게 되는데 저렴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소스에 절여진 통조림들이 정말 다양합니다. 캔에 그려진 토마토나 고추 같은 그림으로 맛을 상상하며 몇 개 구입했습니다.
숙소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하고 정어리 통조림을 개봉했습니다. 신선한 정어리를 두고 왜 통조림을 먹을까 라던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바로 열고 먹기만 하면 되는 통조림의 편리함과 제대로 만들어진 포르투갈식 정어리 통조림은 한끼 식사로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곁들인 와인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내일 마트에 가서 정어리 통조림을 더 사야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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