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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Tá bom)은 "좋다"라는 뜻을 가진 포르투갈어입니다. 90년대 무렵 한국에서 따봉 열풍이 휘몰아졌었는데 이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어느 정도 연배가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롯데 칠성에서 수입 판매한 오렌지주스를 광고하면서 “브라질에서도 정말 좋은 오렌지를 찾았을 때 델몬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따봉!”이라고 외치며 농부들이 어울려 춤추는 장면이 대박을 터트린 것입니다. 이때의 오렌지주스는 브라질산 이긴 했지만...
유럽에서 오렌지 생산은 지중해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데 지중해의 좋은 기후조건이 오렌지 생산에 적합한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총 유럽 오렌지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20%는 포르투갈, 그리스, 키프로스와 같은 나라에서 생산된다고 합니다.
포르투갈에서는 특히 남부 알가르베 지방에서 뛰어난 품질의 오렌지가 생산되고 하고 그중 자타가 공인하는 오렌지도시인 실베스에서 포르투갈 전체 감귤류 생산량의 70% 이상이 생산됩니다. 실베스의 오렌지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풍부해서 유럽 내에서도 최고 품질의 오렌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르투갈, 스페인 여행을 간다면 오렌지주스를 실컷 마시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렌지가 맛있나보다는 정도로 여겼을 뿐 맘에 두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리스본에 와서 처음 들른 슈퍼마켓에서 오렌지착즙기계를 만났고 그날부터 바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상단의 바구니에 오렌지가 잔뜩 담겨있고 원하는 사이즈의 병을 골라 아래에 걸쳐두고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오렌지가 떨어지면서 반으로 잘리고 양 쪽에서 눌러 주스로 변신시키는 기계입니다. 처음엔 이 기계가 신기해서 주스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신선한 오렌지 과즙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들락거리듯 슈퍼마켓에 가면 자동으로 오렌지주스 기계 앞에 서게 됩니다. 가격도 500밀리리터에 2유로 29센트에서 2유로 88까지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3유로가 안 되는 값에 신선한 오렌지주스를 마실 수 있습니다.
친구부부가 온 첫날 웰컴 드링크로 대접했더니 다음날 바로 1리터를 사서 그 자리에서 다 마셔버릴 정도로 모두가 반하는 맛입니다. 슈퍼마켓에서 짜먹는 오렌지가 어디에서 생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를 가든지 다 맛있어서 감동입니다. 스페인에는 더많은 오렌지가 생산된다니 당분간 오렌지주스는 원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에 오면 맛있는 오렌지주스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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