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에서 튀르키예 전통 춤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안내와 함께 우리가 찾아간 곳은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 세마 공연장이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 세마(Sema)라는 전통춤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기에, 그저 현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거라는 정도의 기대만으로 그곳에 참여했습니다. 튀르키예 전통 춤 ‘세마(Sema)’ 무대를 중심으로 세 방향에 차려진 관람석에 자리하자 리더인 듯한 사람의 노래 같기도 하고 주문 같기도 한 큰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남성들이 비장한 모습으로 들어왔습니다. 익숙하지 못한 풍경에 두려움마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세마는 이슬람 신비주의 중 하나인 ‘메블라나교’의 종교의식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 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다음 여행계획에 대해 물어보기에“아웃백 여행을 생각중이야.”라고 대답했습니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미심쩍은 얼굴로 한 친구가 “거긴 스테이크 하우스 아냐?”라며 당당하게 아는 척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들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잘 알지만, 정작 호주의 아웃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주(Australia) 아웃백(Outback) 호주는 총면적이7,741,220㎢ 로 남북을 모두 합친 한반도(223,348㎢)의 약 35배에 달하는 거대한 땅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 넓은 땅에서 인구의 90%가 약 5%의 면적에 해당하는 해안 지역에 주로 거주하고 있고 나머지 내륙지역에는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습니다...
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입에 맞는 와인과 함께 즐기는 식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와인과 관련된 곳이 있다면 관심이 가곤 합니다. 노이슈타트(Neustadt)는 만하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인생산지인 Pfalz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관광지답게 넓게 조성된 무료주차장이 있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갈 때는 내심 와인시음을 기대했지만 노이슈타트를 돌아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기에 더 욕심내지 않고 놀다 왔습니다. 사실 와이너리는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기도 했고 갑자기 가게 된 거라 시간적인 여유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역사가 있는 곳, 노이슈타트 Neustadt an ..
튀르키예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독일로 돌아간 우리는, 이번엔 만하임 부근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마침 여행을 떠난 친구의 친구집에서 며칠 머물며 만하임과 인근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출장으로 다녀온 독일은 항상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만하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곳은 프랑크푸르트와는 또 다른 생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오래된 독일 도시답게 전통적인 건물들이 도시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고, 네카어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며 뻗어 서쪽 끝에서 라인강과 만나는 곳입니다. 1700년대에 계획도시로 설계된 이곳은 잘 정비된 구조를 갖춘 공업도시로 우리가 잘 아는 제너럴 일렉트릭(GE), 다임러 AG 등의 기업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만하임 워터타워 (Wassertu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