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트립으로 시작된 호주여행이야기가 옆길로 새버렸다.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지나버려 그때의 설렘이 희미해지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한국의 한겨울에 달려간 호주의 바다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익숙했던 크로눌라 Cronulla의 그 바다가 다시 그립다. 시드니 노숙자시드니에서 New Year's Eve를 보내고 차안에서 노숙을 했다. 친구의 개조한 캠퍼밴은 안락하다곤 할 수 없지만 피곤한 하룻밤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새해 불꽃놀이의 벅찬 여운을 안고 차에 막 도착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바로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정확하게 2024년 1월 1일 늦은 아침에 시드니 뉴타운 어느 구석에 주차한 차량에서 거의 노숙자 차림의 두사람이 부시시 거리로 나와 맨먼저 찾은 곳은 ..
주말이면 도시 곳곳에서 주말시장이 열립니다. 파머스마켓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농부들이 직접 키운 작물을 갖고 와서 파는 시장이었고 실제로도 농산물이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각종 수공예품과 직접 만든 빵과 케익도 팔고 있었고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함께 열리기도 합니다. 브리즈번 시티에서 가까운 두 곳의 마켓을 돌아다녔습니다. 마운트 그라밧 Mount Gravatt 파머스마켓 매주 일요일 아침부터 시장이 열리는 선데이마켓입니다. 이곳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장입니다. 아침 10시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북적이는 사람들로 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시장의 묘미는 역시 맛있는 먹거리들입니다. 들어서면서부터 맛있는 음식 냄새가 유혹하니 일찌감치 시장에 와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브리즈번에 도착해서 이틀 정도 쉰 후 당초 계획한대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지난번에 브리즈번에서 시드니로 비행기를 이용했을 때 시간 변경과 지연을 반복하던 젯스타에 대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번엔 넉넉한 휴가를 얻어 왔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한 로드트립을 계획했다. 목차 이번엔 로드트립 친구의 차로 시드니를 향해 떠났다. 8백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운전하는 일이 만만치 않지만 비행기 이동 또한 스트레스가 따르고 무엇보다 호주의 자연을 만끽하면서 쉬고 싶은 곳에서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솔린 비용을 따져보니 비행기에 비해 저렴한 것은 결코 아닌듯. 호주는 넓다. 그냥 넓은 것이 아니라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여행 동안 변하는 풍경에서 이곳의 무한함을 한번 더 느낀다. 드..
한여름의 브리즈번 호주를 여러 차례 오갔지만 여름의 정중앙에 있는 브리즈번은 처음인가 보다. 새해를 사흘 앞두고 도착한 브리즈번은 열대야까지 찾아와 오랜만에 돌아온 나를 지치게 했다 .너무 덥다. 국내에선 눈과 찬바람으로 혹독한 겨울철 일기예보가 전해지고 있는데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올때마다 기분좋은 봄, 가을 정도의 날씨였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지금의 날씨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나의 짧은 경험을 배경으로한 선입견이었나 보다. 이번엔 확실히 여름이다. 사우스뱅크 퍼블릭 풀 브리즈번에 온 첫날, 밤샘 비행으로 지쳐 잠시 낮잠을 즐긴 후 달려간 사우스뱅크.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퍼블릭 풀을 찾는 사람들로 더 복작거렸다. 이미 수영장은 사람들로 만원, 사람많은 곳을 그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