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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씨엠립까지 운항하는 직항 편을 타고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박 4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함께한 팀원 모두가 만족할 만큼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여행을 떠나기 전 인터넷을 통해 배운 사실들에 오류가 많았다는 것을 발견했기에 여행 이야기 중에 그 부분들을 바로 잡아 보겠습니다. 이 또한 현지에서 만난 여행해설사의 설명에 의존한 사실이므로 그의 개인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씨엠립 국제공항에서 도심으로
씨엠립 국제공항은 2023년에 개항한 신국제공항입니다. 이전에 도심 가까이 있던 공항은 앙코르와트 유적지로 인해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하여 현재의 자리에 새롭게 공항을 건설했다고 하는데 도심까지 버스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제대로 본 공항 내부는 매우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고 면세구역도 잘 갖추어져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잠시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공항에서 출발하여 씨엠립 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한적한 시골길의 느낌이었습니다. 들판은 엄청 넓었고 마른 땅에 듬성듬성 풀들이 자라고 있었지만 한참을 가도 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들판에 소떼들이 흩어져 풀을 뜯고 있었는데 생김새는 우리 소와 달리 목덜미에 뿔처럼 생긴 것이 솟아있는 하얀 소가 많았습니다. 품종이 달라서 그런 것이라고 하더군요. 생김새보다 더 놀랐던 것은 소들이 불쌍할 정도로 너무 여위었단 사실입니다.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건기동안 먹을 것이 부족해서 살이 빠진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소고기는 질기고 맛이 없다고 현지 해설사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역시나 앙코르 와트에서 먹은 쌀국수 속 소고기가 너무 질겨 삼키지 못하고 뱉어낸 분도 있었습니다. 이곳은 형편이 어려워 가축에게 사료를 먹일 수가 없대요. 그냥 초원에 풀어놓고 알아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닭은 모두 토종닭이라나요!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캄보디아는 여전히 우리나라의 70년대 이전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의 월평균 수입은 100불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수도인 프놈펜에 있는 큰 회사에서 일할 경우 월 보수 300불 이상을 받는 고수익자도 있지만 작은 도시나 시골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수입은 거기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전통시장에서 만난 캄보디아
씨엠립 시내로 진입하니 드디어 도심의 느낌이 났습니다. 맨먼저 간 곳은 프쌀르 전통시장인데 어디나 마찬가지로 전통시장은 그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어서 좋아합니다. 이곳도 우리의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먹거리부터 옷가지며 각종 생필품들이 가득했고 규모도 굉장히 큰 시장이었습니다.
다만 이곳에는 냉장고가 없다고 합니다. 일년내내 더운 나라에서 고기를 파는 정육점에 냉장고가 없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시장에서 전기를 먹는 냉장고를 쓸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당일 아침에 도축한 고기를 당일 판매하고 남은 것은 육포로 말리거나 현지 식당에 떨이로 넘긴다고 합니다.
또하나 특이한 점은 시장 안에 금방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진짜로 금을 파는 가게라고 하더군요. 그것을 증명하는 듯 가게마다 CC-TV가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이곳도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고 하더니 부자들은 럭셔리한 자동차를 타고 귀금속도 즐기는 거겠지요.
캄보디아 단상
캄보디아는 여전히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앙코르 와트와 같은 엄청난 문화유산을 간직한 유적지이고 개발되지 않은 많은 자원을 품은 나라입니다. 우리에게 킬링필드로 알려진 엄청난 내전 동안 지식인들이 모두 처형되고 하향평준화된 국민 수준으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행복지수 조사에서 한자리 순위에 들며 가난하지만 행복하 나라였다는 캄보디아의 행복지수가 최근 100위권 밖으로 밀려날 만큼 행복했던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온 세상을 연결시킨 인터넷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젊은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나라밖과 연결되며 자신들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나라의 평균연령대는 26세 정도로 매우 젊은 나라입니다. 이 젊은이들이 캄보디아가 가진 것들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삶을 개척해 나간다면 한때 어려운 대한민국에 쌀을 원조해 주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캄보디아 정보 바로잡기
캄보디아 팁문화에 대해 바로 잡습니다. 캄보디아는 많은 곳에서 매너팁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물론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매너라고 하지만 금액대가 대체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현지해설사의 안내에 따른 금액입니다.
호텔 벨보이, 메이드 등에게는 1달러 정도, 마사지샾에서는 1시간에 2.5달러(2시간 5달러) 정도 지급할 것을 권했습니다. 톤레샾호수에서 배를 저어준 사공에게 1달러, 유적지 관광에 함께 다닌 툭툭이 기사에게 각 1달러 등입니다.
식당에서는 별도로 팁을 놓지 않았네요. 내가 받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라 생각하고 적절하게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발게 웃으며 친절하게 맞아주던 그곳 사람들이 참 좋았습니다.
앞의 글에서 앙코르 유적지를 민간이 관리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날렸습니다. 바로 잡습니다. 이곳 유적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국영기업인 '앙코르 엔터프라이즈'에서 관리합니다. 우리는 3일 입장권을 끊었는데 1인당 62달러라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비싼 입장료에 놀랐습니다.
* 씨엠립 앙코르 유적 입장료 : 1일 37달러, 3일 62달러, 1주일 72달러
다만 이곳에 오는 엄청난 관광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나라가 가난한 이유는 알게 되었습니다. 현지 해설사의 이야기에 따르면 앙코르 와트 유적지를 통한 수입의 70%가 베트남에 상납(?)되고 있다고 합니다. 두 국가 간의 오래된 역사가 배경이 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사실이라 자료를 찾다가 2018년에 작성된 경향신문의 자료가 있어 아래에 넣어두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조금 보태면 현재 캄보디아의 총리는 이 기사 작성당시 총리였던 훈센 총리의 아들이라고 하네요. 공산주의 국가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한 체제인 듯하고 권력의 부패상황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여행지의 풍경은 워낙 많은 자료들이 있으니 굳이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그곳에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눌까 합니다.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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