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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패키지여행
    캄보디아 패키지여행 with 안젤리나 졸리

     

    2001년 개봉된 영화 툼 레이더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갑자기 캄보디아에서 졸리 따라 하기가 무슨 소린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앙코르 유적지 중 하나인 타 프롬 사원에서 촬영 되었고 주인공인 안젤리나 졸리가 씨엠립의 펍 스트리트에 자주 나타났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안젤리나 졸리의 발자취를 따라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거지요. 

     

    타 프롬 사원

     

    타 프롬은 '브라만의 조상'이라는 뜻으로 앙코르 왕조에서 칭송받는 왕인 자야바르만 7세가 왕위에 오른 후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건립한 사원이라고 합니다. 효심이 지극한 이 왕은 사원이 건립되자 어머니가 외롭지 않도록 하루 유동인구 7천 명을 유지하라고 명령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7천 명이 사원을 찾아갈 정도라면 그 당시 크메르 왕국이 얼마나 번성했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캄보디아 패키지여행_타프롬사원

     

    타 프롬 사원이 유명하게 된 것은 건물과 담장 곳곳을 잠식한 거대한 스펑나무(벵골보리수나무)때문입니다. 돌 위로 나무가 자라고, 건물 사이에서 뻗어 나온 나무가 건물과 한 몸이 되어 엉켜있는 모습은 형언할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나무들이 건물과 담장을 무너뜨릴 것 같아 보이지만, 한편으론 건물이 나무에 의지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만큼 이미 한 몸으로 굳어져 버린 듯합니다.

     

    앙코르 유적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유네스코에서 앙코르 유적 복원을 위해 스펑 나무 제거를 계획했지만 타 프롬 사원만은 연구를 위해 그대로 존치시키기로 했습니다. 다만, 사원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펑 나무에 성장억제제를 투여해서 인위적으로 성장을 늦추고 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패키지여행_타프롬사원_통곡의 방

     

    타 프롬 사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통곡의 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은 천정이 뚫린 하나의 방입니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자야바르만 7세가 어머니가 그리울 때 통곡하던 방이라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이곳에 서서 가슴을 치면 그 소리가 퉁~퉁~하고 북을 치는듯 깊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옵니다. 손뼉을 치거나 다른 곳을 두드리면 그런 울림이 없는데 유독 가슴을 두드리면 큰 울림으로 되돌아오니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그곳에서 가슴을 치며 걱정과 근심을 날리고 돌아왔습니다. 

     

    영화 툼 레이더와 안젤리나 졸리

     

    2001년 개봉된 영화 툼 레이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제어할 수 있는 빛의 무덤을 찾기 위해 모험을 펼치는 곳이 바로 타 프롬 사원입니다. 이 영화는 북미 수익 1억 달러를 넘긴 최초의 게임원작 영화로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패키지여행_타프롬사원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지만 액션 여배우로서 안젤리나 졸리의 인지도는 급상승했고, 이때 영화 촬영을 위해 캄보디아에 머무르면서 그녀의 여섯 아이 중 첫 입양아인 아들 매덕스를 입양하기도 했습니다.

     

    나무와 건물이  혼연일체가 된 타 프롬 사원을 거닐면서 졸리의 발걸음을 따라 영화의 장면 속으로 함께 들어간 느낌을 받습니다. 거대한 스펑나무의 뿌리가 한편으론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캄보디아 속 유럽, 펍 스트리트

     

    씨엠립의 밤은 단연 '펍 스트리트(Pub Street)' 입니다. 앙코르 유적지를 방문한 외국인들이 모두 모인 듯, 캄보디아라고 하기엔 너무 다른 세상처럼 보였습니다. 휘황찬란한 불빛과 함께 줄지어선 펍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물론이고 둘러앉은 사람들의 북적거림으로 유럽의 어느 도시에 온듯한 착각에 빠질만합니다.

     

    캄보디아 패키지여행_펍스트리트_나이트마켓

     

    펍스트리트를 끼고 다양한 현지 물품들을 판매하는 나이트마켓에서도 여행자들을 불러들이고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구경하고 싶었지만, 앙코르와트가 새겨진 마그넷 하나를 사는 동안 일행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고 낯선 길에서 헤매지 않으려 부리나케 달려가야 했습니다.

     

    더 레드 피아노에서 즐기는 졸리 칵테일

     

    그리고 우리는 펍 스트리트의 수많은 펍들을 뒤로하고 안젤리나 졸리를 따라  '더 레드 피아노(The Red Piano)'를 찾아갔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툼 레이더를 촬영하는 동안 날마다 이곳에 들렀을 정도로 좋아했다는 곳입니다. 특히 졸리가 즐겨마셨던 칵테일은 졸리칵테일로 유명하다니 맛을 안 볼 수가 없었지요. 달달하고 상큼한 맛이 나는 가벼운 칵테일이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 가벼운...

    캄보디아 패키지여행_더레드피아노_졸리칵테일_현지맥주

     

    저녁식사를 충분히 하고 갔음에도 피자와 감자튀김을 곁들여 시원한 맥주 파티를 즐겼습니다. 졸리칵테일은 관상용으로 앞에 두고 낮에 본 사원의 모습들에 대한 감상을 나누며 여유로운 캄보디아의 밤을, 졸리의 흔적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더 레드 피아노 내부

    여행자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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