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비야는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입니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2주일간 호스텔을 예약해 버린 후 세비야에 대해 알아보니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겐 하루나 이틀 정도 들렀다가는 곳인 듯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도시에서 2주간을 어떻게 보낼까 싶어 우리의 선택에 대해 살짝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리스본의 3주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않지만 그곳의 삶에 젖어드는 여행을 선호하는 우리에게 어쩌면 2주가 긴 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애써 불안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벌써 세비야에 도착한 지 한주가 지났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늘 하던 대로 느지막이 일어나 숙소 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쉬엄쉬엄 걸어서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오래된 건물이나..

이틀째 비가 내리고 눅눅한 채로 돌아다니던 우리는 저녁에 플라멩코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크고 화려한 곳보다 작은 소극장을 선호했기 때문에 관광정보센터에서 받은 공연장 정보 중에서 관객 40명 만을 받는 곳을 선택하고 예약도 없이 무작정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비오는 오후, 근처 카페에서 맥주와 타파를 즐긴 우리는 약간의 시에스타를 즐긴 후 강 건너 트라비아에 있는 공연장을 찾아 갔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위치에 있는 공연장은 퀸 이자벨 2세 다리를 건너 조금 더 들어간 골목길 안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7시 공연이라 살짝 어두워진 시간에 골목길 끝자락에 있는 공연장을 발견했습니다. 예약도 없이 갔기 때문에 이미 7시 공연 예약이 찬 상태였고, ..

지금까지 오랜 직장생활 동안 출장과 휴가로 해외여행을 여러 차례 다녔지만 호스텔에 숙박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출장으로 간 여행은 당연히 호텔을 이용했고 따로 여행을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퇴직을 하고 줄어든 예산과 길어진 여행의 엇갈린 선상에서 재정상황을 살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비야 호스텔에서의 숙박은 많은 것을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떠난 휴가가 아니라 이제부터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숙박비부터 줄여야 했기에 호텔이 아닌 호스텔을 선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스텔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이나 거실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어울리며 서로의 이야기를 ..

11월 첫날 세비야의 날씨는 다시 평소의 화창한 날로 돌아왔습니다. 가끔 구름이 몰려다니긴 했지만 더이상 주 초반과 같은 많은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낮기온은 21도였고 바람도 적당해서 가벼운 차림으로 다니기에 딱 좋았고 일기예보를 보내 내일부터 한주간은 최고기온 24도~25도로 가끔 구름이 끼겠지만 비소식은 없습니다. 뉴스에는 여전히 재난 소식이 대부분입니다. 폭우로 홍수가 들이닥친 주택과 거리는 진흙으로 뒤덮였고 물에 잠겼던 자동차들이 줄줄이 포개져 늘어서 있는 모습이 처참한 재난 상황을 보여줍니다. 빨리 복구되어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세비야는 애초에 잘 모르는 도시였고 스페인 여행 책자에서도 여러 도시 중의 하나로 소개된 정도여서 별다른 정보 없이 그냥 가서 보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