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자서 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친구사이라도 취향이 다르다면 여행을 하는 동안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힘들 것이고, 무엇보다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맞추는 일이 힘들다보니 ‘나홀로 여행’을 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겁이 많고 독립심이 부족한 나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을 더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말할 사람이 없다면 너무 외로울 것 같습니다. 혼자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그 도시에 만날 사람이 있거나 뒤따라올 누군가가 있어서 하루 이틀 정도 혼자 지내는 것은 가능할 것 같은데 오롯이 혼자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여행사에 의지하지 않고 자유여행을 떠날 거라면 여행친구는 정말 중요합니다. 세비야에서도 한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여행사 프로그램으로 온 단체관..
세비야에서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들을 소개할까합니다. 걷다보면 좁게 난 길 사이로 보이는 집들이 예뻐서 눈이 가고 그 속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 곳들이 반갑습니다. 세비야에서 티켓을 사야 갈 수 있는 곳도 무료관람 기회가 있습니다. 세비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하세요. Palacio Marqueses de la Algaba 늦은 아침을 먹고 어슬렁거리며 기웃거리다 우연히 만나게 된 곳입니다. 가장 오래된 세비야 가문 중 하나인 구즈마네스 데 라 알가바(Guzmanes de La Algaba) 가문의 궁전이라고 합니다. 교회처럼 보이는 건물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갈까하다가 사무실이 보여서 빼꼼 들여다보며 들어가도 되냐고 소심하게 물어본 곳입니다. 유니폼을 입은 관리인이 자..
세비야는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입니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2주일간 호스텔을 예약해 버린 후 세비야에 대해 알아보니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겐 하루나 이틀 정도 들렀다가는 곳인 듯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도시에서 2주간을 어떻게 보낼까 싶어 우리의 선택에 대해 살짝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리스본의 3주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않지만 그곳의 삶에 젖어드는 여행을 선호하는 우리에게 어쩌면 2주가 긴 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애써 불안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벌써 세비야에 도착한 지 한주가 지났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늘 하던 대로 느지막이 일어나 숙소 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쉬엄쉬엄 걸어서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오래된 건물이나..
이틀째 비가 내리고 눅눅한 채로 돌아다니던 우리는 저녁에 플라멩코 공연을 보기로 했습니다. 크고 화려한 곳보다 작은 소극장을 선호했기 때문에 관광정보센터에서 받은 공연장 정보 중에서 관객 40명 만을 받는 곳을 선택하고 예약도 없이 무작정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비오는 오후, 근처 카페에서 맥주와 타파를 즐긴 우리는 약간의 시에스타를 즐긴 후 강 건너 트라비아에 있는 공연장을 찾아 갔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위치에 있는 공연장은 퀸 이자벨 2세 다리를 건너 조금 더 들어간 골목길 안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7시 공연이라 살짝 어두워진 시간에 골목길 끝자락에 있는 공연장을 발견했습니다. 예약도 없이 갔기 때문에 이미 7시 공연 예약이 찬 상태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