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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보면 매식이 제공되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이상 간단한 먹거리를 사와서 숙소에서 먹기도 합니다. 여행하면서 어려운 요리를 하진 않겠지만 아침 식사 정도는 숙소에서 해결하면 여러모로 경비도 절약할 수 있어 좋습니다.
독일에는 여러 슈퍼마켓 체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알디(Aldi)와 리들(Lidle)이 있습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독일의 슈퍼마켓 체인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알디는 호주에서도 유명합니다. 이들의 막강한 파워 때문인지 독일에는 코스트코가 없다는 사실!
여행하면서 이런 슈퍼마켓을 만나면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잠시 들러 구경해보세요. 우리나라와 다른 먹거리 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독일하면 떠오르는 소시지는 살라미, 햄과 함께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치즈도 골라볼 수 있습니다.
독일 슈퍼마켓에서 눈여겨 볼만한 식품을 보면, 직접 만들어 파는 빵들은 품질에서 빠지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 그야말로 가성비가 탁월합니다. 빵을 주식으로 먹는 독일인들은 단맛이 없고 담백한 발효빵(사워도우)을 좋아합니다. 큰 덩어리 빵을 툭툭 잘라 파는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랄 정도지만 그 맛을 알게 되면 빵의 크기가 두렵지 않습니다.
슈퍼마켓에서는 그렇게 왕 큰 사워도우는 없고 보통 식빵 정도 크기의 빵과 쏘시지나 햄을 끼워먹는 작은 빵에 여러 가지 견과류가 올려 진 것들이 식사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빵을 달콤한 디저트로만 생각한다면 독일의 식사빵이 맛이 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빵맛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두고두고 생각나게 될 것입니다.
독일하면 생각나는 프레첼도 이곳에서는 한 개에 오백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프레첼은 간식으로도 많이 먹지만 반으로 가른 후 버터를 발라 커피 한잔과 곁들이면 가벼운 아침식사로 충분합니다. 길거리에서 프레첼을 파는 키오스크(노점)를 자주 볼 수 있고 빵집 어디나 판매하는 것을 보면 프레첼은 소시지만큼이나 독일을 대표하는 음식인 것 같습니다.
빵 코너에서 신기하게 본 것은 셀프로 빵을 자르는 기계입니다. 빵을 골라 기계 안에 넣고 원하는 두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잘라줍니다. 잘라진 빵을 기계 안에 있는 선반에 올려놓고 봉지를 씌워 포장한 후 계산대로 가면 캐셔가 알아서 확인하고 가격을 입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슈퍼마켓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원하는 빵을 사갈 수 있는 첨단(?)시스템입니다.
부어스트(Burst)라고 부르는 독일의 소시지는 끓는 물에 데치거나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는데 주방이 없는 숙소인 경우 말린 소시지를 사서 먹어보세요. 딱딱하게 말려진 소시지를 처음 보면 당황할 수 있지만 가느다란 굵기의 말린 소시지는 스낵으로 팔리는데 말 그대로 간식으로도 좋고 가벼운 맥주 안주로 딱입니다. 일반 소시지 굵기의 말린 소시지는 얇게 썰어서 빵에 얹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말린 소시지는 냉장고가 아닌 일반 진열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일반적인 채소나 과일 값은 저렴한 편입니다. 12월 한겨울인 지금도 아기 팔뚝만한 오이 한 개가 천원 미만이고 샐러드용 채소들도 부담없이 살 수 있습니다. 과일도 마찬가지여서 맛있는 사과 한 봉지(2키로)를 6유로에 샀으니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많이 싼 편입니다. 여행 중 샐러드는 무리일 수 있겠지만 과일은 계절에 따라 저렴하고 맛있는 것들을 골라 드시면 비타민을 보충하여 피로회복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침식사에 사과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물갈이로 고생하거나 오랜 시간 이동하다보면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때 요거트나 오트밀이 든 뮤즐리를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과일이 포함된 요거트는 정말 맛있습니다. 달달한 요거트가 싫다면 꾸덕한 질감의 그릭요거트도 좋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릭요거트보다 더 꾸덕한 독일의 곽(Quark)은 잼 대신 빵에 발라 먹어도 맛있습니다.
독일인들은 커피와 차를 즐깁니다. 슈퍼마켓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있는데. 특히 과일 종류의 차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뱅쇼 맛이 나는 겨울용 차들이 다양하게 판매됩니다. 여행 중 가볍게 지니고 다니며 즐길 수 있고 선물용으로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독일은 술에 관대한 나라입니다. 따로 리쿼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슈퍼마켓에서 주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십 가지의 맥주가 진열된 큰 매장에서 가면 무엇을 골라야할지 멘붕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독일하면 맥주만 생각하게 되지만 유명한 와인 산지들이 있어 다양한 와인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리즐링 와인이 유명합니다.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간단히 한잔할 생각이라면 슈퍼마켓 주류 코너를 훓어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삼천원 이상 하는 맥주들이 천원도 안 되는 값에 팔리는 것을 보면 자꾸만 손이 갑니다.
하리보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원산지인 만큼 훨씬 많은 종류의 하리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우리나라에 없는 하리보를 찾는 재미를 누려보세요. 사실 찾기도 어렵고 무엇이 없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특이한 모양이나 맛의 하리보를 사가면 독일 여행 선물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여행 중에 물은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수돗물이 좋은 나라도 드문 것 같습니다. 유럽의 나라들은 물에 석회질이 함유되어 있는 곳이 많아 수돗물 마시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생수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스파클링과 일반미네랄생수가 있으니 취향대로 골라 구입하시면 됩니다. 탄산수도 탄산함유 정도에 따라 다른 제품이 있으니 과다한 탄산이 싫다면 미디엄 탄산수를 사면됩니다.
이곳에서 플라스틱 뚜껑은 자원 재생과 관리를 위한 정책에 따라 본체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뚜껑을 열고 옆으로 젖힌 후 물이나 우유 등을 따르면 됩니다.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잃어버리고 찾는 일이 없어 익숙해지니 나쁘진 않았습니다.
독일을 여행하다보면 도시마다 랜드마크로 워터타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수질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물공급을 위해 도시에 워터타워가 세워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도시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일인들은 수돗물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기도 하지만 우리 같은 체질에는 무리가 올 수 있으니 가급적 생수를 마시는 것이 여행 중 탈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의 슈퍼마켓에서도 공짜 쇼핑백은 없습니다. 종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쇼핑백을 판매합니다. 접어서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장바구니를 챙겨 다니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마트의 쇼핑백도 가격이 저렴하니 기념으로 사서 한국에서도 쓸 수 있겠네요.
주머니가 가벼운 우리에게 슈퍼마켓은 천국이지만 싼 가격에 홀릭하다보면 과소비를 조장합니다. 짐의 무게도 생각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여 슬기로운 여행생활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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