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 크리스마스 마켓 (하이델베르그, 만하임, 슈파이어), 12월 독일 날씨

12월로 접어드는 독일의 날씨는 찬바람을 동반한 비와 눈이 내리며 진짜 겨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거추장스러웠지만 롱패딩을 챙겨온 나를 칭찬하며 털모자와 장갑으로 중무장을 하니 추위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든든합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도시마다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펼쳐진 마켓의 모습을 담으며 그곳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들에겐 도시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크리스마스 마켓 체험까지 겸하는 일석이조의 기회입니다.

 

하이델베르그 크리스마스마켓 Heidelberg

 

하이델베르그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25일부터 시작되어 12월 22일까지 이어집니다. 독일의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위치한 하이델베르그는 13세기에 지어진 하이델베르그 성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이델베르그 성(Heidelberger Schloss)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의 정경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하이델베르그 성은  22만 리터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통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오래된 고성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무너진 곳이 많아 아쉽지만 복원을 위한 자료가 많지 않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걸어서  성까지 올라가려면 시간이 꽤걸리지만 충분히 걸어볼만한 길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도심을 따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자연스럽게 하이델베르그를 돌아보게 합니다. 하이델베르그 성을 돌아보고 마켓을 즐기면 하루가 꽉 찰 것 같습니다.

 

하이델베르그 크리스마스마켓 Heidelberg

 

만하임 크리스마스 마켓 Mannheim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북서쪽에 위치한 만하임은 체스판처럼 균일하게 나누어진 도심의 구조로 유명한 계획도시입니다. 이 체스판 구조의 도심은 중세시대에 도시를 설계하면서 거리가 아닌 주택 블록으로 계획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곳은 하이델베르그와도 가까워 함께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하임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25일부터 시작되어 12월 23일까지 이어집니다.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만하임의 랜드마크인 워터타워를 중심으로 열리고 있고 도심 곳곳의 광장에서도 함께 개최되고 있습니다. 사실 워터타워는 겨울을 피해 분수가 가동하는 시기에 돌아보면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하임 크리스마스 마켓 Mannheim

 

슈파이어 크리스마스 마켓 Speyer

 

 

라인강이 흐르는 슈파이어(Spyer)는 독일의 서부 라인란트팔츠 주(State of Rheinland-Palatinate)에 있는 도시로 만하임의 남쪽에 위치합니다. 12월 17일부터 시작된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슈파이어 대성당을 배경으로 메인스트리트를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슈파이어 돔(Speyerer Dom)으로 불리는 슈파이어 대성당(Domkirche St. Maria un St. Stephan)은 11세기 신성로마제국 당시에 건립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기념비적 건축물이며 독일 황제들의 묘지로 이용된 곳입니다. 성당 출입은 무료이지만 성당 지하에 있는 황제들의 묘지인 제실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4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슈파이어 돔을 나와 길을 건너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집니다. 긴 도심을 따라 한 곳에서 열리기 때문에 규모가 더 커 보입니다. 마켓이 열리는 도심의 뒷길을 따라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슈파이어를 즐기는 재미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슈파이어 크리스마스 마켓 Speyer

 

 

크리스마스 마켓의 컨텐츠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장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스툴들과 글뤼바인과 소시지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갖고 싶은 물건들이 유혹하지만 눈과 입으로 즐기며 자제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아쉬워 작은 스노우볼 하나를  챙겼습니다. 앞으로 가게될 다른 마켓들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