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언젠가 한 번은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 보리라 생각했었습니다. 여전히 꿈꾸는 나의 오십 대를 위해 하늘에서 맞이한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다가올 새로운 날을 맞이하고 싶은 위시 리스트가 합쳐져 튀르키예 카파도키아로 떠났습니다.
튀르키예 카파도키아로 여행
묶여있던 삶에서 탈출하면서 첫 번째로 하고 싶었던 일이 여행이었고 이제부터 시동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세계여행을 해야지 하는, 큰 목표를 두지는 않습니다. 그저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궁금합니다. 그 속에 스며들어 함께 느끼며 소통하는 여행을 꿈꿉니다. 여행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감은 또 얼마나 설레는 일일까요.
첫 번째 여행지로 튀르키예 카파도키아를 선택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것입니다. 첫 여행이니 만큼 특별한 무엇을 하고 싶었습니다. 조금 이른 은퇴로 내 삶을 새롭게 만들어갈 설렘을 열기구 위에서 하늘을 날며 한껏 느끼고 싶었습니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타기
튀르키예 여행을 결정하고 목적지인 카파도키아를 검색하니 형형색색의 열기구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언젠가 한번은 타봐야지 했고 조금 더 특별한 곳에서 경험하고 싶었기에 아껴두었던 소망을 실현할 기회를 만났습니다.
전체 여행경비와 비교하면 옵션으로 선택한 열기구 체험은 200유로라는 큰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일생에 꼭 한 번은 하고 싶었고 카파도키아의 넓은 대지위에서 일출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밥을 굶더라도 꼭 타보고 싶었습니다.
카파도키아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 픽업하러온 미니버스를 타고 열기구 탑승 포인트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 이틀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열기구가 날지 못했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좋은 예감이 들었던 그날의 모든 일정이 성공적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맞이한 일출
안전한 착지를 위한 사전 안내와 연습을 마친 후 우리가 탄 열기구가 드디어 하늘로 떠올랐습니다. 일출은 아직 한참 남은 듯 보였지만 하나둘씩 떠오른 열기구가 족히 백여 개는 되는 듯 보였습니다. 전날 날지 못했던 열기구들이 기다리던 손님들을 한꺼번에 태우고 총출동한 것 같았습니다.
높은 곳에서 그다지 용감하지 못하지만 발아래로 보이는 카파도키아의 풍경은 말할 수 없이 특별했고 하늘을 가득 메운 열기구들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찬란하게 떠오른 아침 햇살을 맞이했을 때의 경이로움이라니.
감사의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나름의 경력을 쌓으며 만족한 삶을 살았고, 조금 이른 은퇴를 가능하게 해준 주변 상황과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니,이 모든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생각합니다.
열기구 관람포인트
열기구를 직접 타지 않고 하늘을 나는 열기구들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열기구 관람 포인트가 있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면 가까운 곳에서 형형색색의 열기구 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장관이라 굳이 타고 싶지 않다면 편안하게 땅을 짚고 서서 열기구를 즐기는 것도 방법일 듯합니다.
새로운 시작
은퇴와 함께 새로 얻은 시간은 잊고 지냈던 나를 발견하고 바쁜 일상으로 챙겨주지 못했던 나에 대한 보상으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세상과 새롭게 마주하고 보니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이라는 틀 안에서 그곳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온 탓에 그 외의 다른 부분에선 너무나 서툰 초보입니다. 삶이 얼마나 한정적으로 흘러왔는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이제 내 의지대로 활용할 수 있는 풍족한 시간을 얻었으니 지금까지의 핑계거리는 사라졌습니다. 다만 이 시간도 분명히 한정되어 있기에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도록 채워가려 합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나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도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나의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세 독일을 만날 수 있는 곳 Neustadt an der Weinstrasse (1) | 2024.04.24 |
---|---|
독일 만하임 도심 돌아보기 (0) | 2024.04.22 |
프랑크푸르트 시장 구경 (0) | 2024.03.22 |
군위 화본역,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 (0) | 2024.03.15 |
[이번엔 패키지여행] 캄보디아에서 졸리 따라하기(4) (0) | 2024.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