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봄, 튀르키예 여행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룹투어에서 만난 독일인 부부인데 부인이 태국사람입니다. 스무명이 넘는 그룹에서 단둘이 아시아 여인이었기에 쉽게 가까워졌고 이후 쭉 연락을 이어오며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포르투갈 여행 계획을 알린 후, 그 부부도 리스본으로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여행 일정 중에 그들도 합류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고 우리와 같은 골목에 숙소를 잡았다는 소식으로 우리의 만남이 확정되었습니다. 드디어 친구들이 도착한 날, 숙소 근처 전망대에서 와인으로 회포를 풀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고 우리가 갔었던 세이샬로 페리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비가 내렸지만 그저 즐거운 마음만 가지고 페리선착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정어리는 국민음식입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그릴에 구운 신선한 정어리구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릴에서 금방 구워진 신선한 사르딘냐를 맛보면 한 접시는 쉽게 해치울 것 같습니다. 대서양과 접한 나라 포르투갈에서 여러 종류의 신선한 생선들이 잡히지만 대표적인 어종이 정어리입니다. 한해 어획량이 6만 톤 이상이고 전체 어획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라고 하니 포르투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생선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포르투갈은 유럽연합 국가들 중에서 생선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힐 만큼 생선사랑이 남다른 곳인데 특히 정어리는 신선한 생물부터 통조림까지 일반 가정에서나 레스토랑 할 것 없이 단골 식재료이고 메뉴입니다. 포르투갈인들의 주요 먹거리인..

리스본은 7개의 언덕으로 이어진 도시입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쭉 늘어선 7개의 언덕 위로 들쭉날쭉 튀어나온 다채로운 건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리스본이라는 도시를 이룬다.” 포르투갈이 사랑하는 세계적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가 1925년에 쓴 리스본 여행서에서 남긴 말입니다. Miradouro de Santa Catarina 전망대 유럽의 다른 도시들처럼 내세울만한 랜드마크는 없지만 페르난두 페소아의 말처럼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발 아래로 보이는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 바로 리스본입니다. 우리도 숙소를 중심으로 걸어서 리스본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