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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투발은 리스본 세테 리오스(Sete Rios) 역에서 기차로 한시간 정도 걸리는 바닷가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몇 년 전 이곳을 다녀온 친구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해변과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자며 세투발에 갔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기차 타고 소도시, 세투발(Setúbal)

     

    세투발까지 가기 위해 메트로(블루라인)를 타고 세테 리오스 역으로 갔습니다. 세투발행 기차는 40분에서 한시간 정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었고 11개의 역을 지나 한시간 정도 걸려 우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이 기차가 4월25일 다리를 건너가기 때문에 다리에서 보는 풍경도 정말 멋집니다. 특히 저녁에 돌아오면서 본 벨렘 지역의 일몰은 감동이었습니다.

     

     

    메트로와 세투발행 기차는 모두 리스보아카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투발 여행을 계획한다면 메트로와 왕복 기차 비용 등을 지불하더라도 굳이 리스보아카드를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잘 따져보고 사용하세요.

     

    세투발은 리스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넓게 정비된 도로와 많은 공원들이 있고 특히 바닷가에도 잘 만들어진 공원과 세련된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부유한 해양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투발 역에서 내려 잠시 걸으면 넓은 공원을 있고 여유롭게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기차 타고 소도시, 세투발(Setúbal)
    [포르투갈 여행] 기차 타고 소도시, 세투발(Setúbal)

     

     

    세투발 구도심 쪽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관광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식당과 카페, 기념품 가게들도 있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을 지나 바닷가로 나가니 깨끗한 공원과 경치가 한가롭고 아름답습니다. 한여름이 지나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낚시를 하거나 바닷가를 걷고 있는 사람들, 여전히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나무그늘에 앉아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는 바닷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생선과 문어요리를 주문하여 화이트와인과 함께 늦은 점심을 즐겼습니다. 그릴에 구워진 신선한 정어리구이를 기대했지만 이미 시즌이 지나 메뉴에 없다고 해서 많이 아쉬웠지만 바닷가라는 이점이 더해져 여느 식사보다 고급진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기차 타고 소도시, 세투발(Setúbal)
    [포르투갈 여행] 기차 타고 소도시, 세투발(Setúbal)

     

    멀리 세투발 성이 보였는데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이미 세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오후의 햇살이 어찌나 강한지 높은 곳을 걸어 올라가는 것보다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는 편이 나을 듯 했습니다. 리스본에선 그 흔한 툭툭이가 이곳엔 아예 없습니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선택지에 없었고. 친구의 말로는 성에 올라 세투발 풍경을 보는 것도 멋진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번엔 패스.

     

    슬슬 걸어서 세투발의 골목길을 돌아다녔습니다. 포르투갈 특유의 색감으로 칠해진 벽과 타일들을 볼 수 있었고 역시나 언덕이 많아 전망대라고 할 만한 장소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한가로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우리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기차 타고 소도시, 세투발(Setúbal)
    [포르투갈 여행] 기차 타고 소도시, 세투발(Setúbal)

     

    모두가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었고 애써 바쁘게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생활을 이룹니다. 이렇게 여유로운 곳에서 평화롭게 살다보면 소리를 지르거나 다툼을 할 일이 없어보이지만 사는게 그렇게 한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므로 그저 가끔 이런 곳에 와서 머리를 식힐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다녀가기엔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다음에 다시 리스본을 오게된다면  하룻밤 정도는 묵으면서 세투발의 밤바다를 즐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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