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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첫날 세비야의 날씨는 다시 평소의 화창한 날로 돌아왔습니다. 가끔 구름이 몰려다니긴 했지만 더이상 주 초반과 같은 많은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낮기온은 21도였고 바람도 적당해서 가벼운 차림으로 다니기에 딱 좋았고 일기예보를 보내 내일부터 한주간은 최고기온 24도~25도로 가끔 구름이 끼겠지만 비소식은 없습니다.

     

    뉴스에는 여전히 재난 소식이 대부분입니다. 폭우로 홍수가 들이닥친 주택과 거리는 진흙으로 뒤덮였고 물에 잠겼던 자동차들이 줄줄이 포개져 늘어서 있는 모습이 처참한 재난 상황을 보여줍니다. 빨리 복구되어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세비야는 애초에 잘 모르는 도시였고 스페인 여행 책자에서도 여러 도시 중의 하나로 소개된 정도여서 별다른 정보 없이 그냥 가서 보자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리스본에 이어 이베리아 반도 남쪽으로 이어진 여행을 계획하면서 세비야로 결정했고 스페인 여행이 처음인 나에겐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가 아닌 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스페인이니까.

     

    [스페인 여행] 세비야 10월, 11월 날씨
    [스페인 여행] 세비야 10월, 11월 날씨

     

    언제나 위치를 가장 최우선 요소로 숙소를 잡다보니 우리가 예약한 호스텔은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숙소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혜택은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세비야의 주요 관광지들이 걸어서 10~15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걷다보면 보이는 건물들이 모두 세비야를 대표하는 곳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걸어서 세비야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인 여행] 세비야 10월, 11월 날씨
    [스페인 여행] 세비야 10월, 11월 날씨

     

    사실 한국에서 검색할 때 이 시기의 세비야 날씨는 20도를 웃도는 온화한 기온으로 굳이 두꺼운 겨울옷들이 필요 없어 보였습니다. 심지어 수영복까지 챙기며 좀 더 여름에 가까운 세비야를 기대했지만 아침저녁에는 쌀쌀한 느낌이라 반팔을 입기는 힘들고 햇살 강한 대낮엔 좀 더 편하게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10월 마지막 주가 시작되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현재 스페인 남동부지역에 역대급 폭우로 인해 재난상황이라고 합니다. 뉴스를 보니 특히 발렌시아 지역이 피해가 심한 것 같고 인명피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와 발렌시아 간의 철도와 항공이 끊긴 상태이고 고속철도는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세비야는 비가 많이 오고 있지만 잠시 그치기도 하고 그럭저럭 나가 돌아다닐만하니 다행입니다스페인남부의 10월과 11월은 따듯한 가을 날씨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지구촌 전체에 닥친 이상기온 때문에 언제 어디서 예상치 못한 날씨를 만나게 될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여행] 세비야 10월, 11월 날씨
    [스페인 여행] 세비야 10월, 11월 날씨

     

     

    이 와중에 단체관광 오신 한국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저분들은 이틀이나 사흘정도 세비야에 있다가 떠날텐데 비가 금요일까지 온다고 하니 이곳에 대한 기억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가이드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지금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날씨 상황을 다시 체크하셔야 하겠고 옷은 좀 더 따듯하게 준비하세요. 특히 자유여행으로 오시는 분들은 교통상황도 잘 확인하셔서 일정을 조정하거나 아예 경로를 변경해야할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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