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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서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들을 소개할까합니다. 걷다보면 좁게 난 길 사이로 보이는 집들이 예뻐서 눈이 가고 그 속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 곳들이 반갑습니다. 세비야에서 티켓을 사야 갈 수 있는 곳도 무료관람 기회가 있습니다. 세비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하세요.
Palacio Marqueses de la Algaba
늦은 아침을 먹고 어슬렁거리며 기웃거리다 우연히 만나게 된 곳입니다. 가장 오래된 세비야 가문 중 하나인 구즈마네스 데 라 알가바(Guzmanes de La Algaba) 가문의 궁전이라고 합니다.
교회처럼 보이는 건물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갈까하다가 사무실이 보여서 빼꼼 들여다보며 들어가도 되냐고 소심하게 물어본 곳입니다. 유니폼을 입은 관리인이 자신의 뒤쪽 문을 열어주며 들어가라고 안내해주어서 그곳을 통해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건물 뒤쪽에 입구가 있어서 드나들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벽돌기둥으로 이루어진 건물 안쪽으로 중앙의 파티오를 돌아보면 단정하고 품격 있는 귀족집안의 정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원을 둘러싼 건물 1층에는 회의실 같은 방도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넓은 계단은 타일로 장식되어 웅장함을 더해줍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작은 박물관이 만들어져 이곳의 역사를 알려주는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찬찬히 돌아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바쁘게 오가는 관광객들에겐 시간이 부족해서 못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큰소리로 떠들면 안 될 것 같아 엄숙한 분위기지만 조용하고 아늑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Museo De Bellas Artes De Sevilla
세비야에서의 마지막 날, 아쉬움 가득 안고 근처 산책을 나갔습니다.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길을 택해 걸어보자며 나갔던 길에 너무나 가까이에 있는 미술관을 발견했습니다. 안내표지에는 유럽연합국가에서 온 경우 무료입장이고 다른 나라는 1.5유로라고 되어 있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백팩 등 조금 큰 가방은 입구에 무료락카에 맡기시면 됩니다.
그냥 작은 미술관이겠거니하고 들어갔는데 웬걸, 중정부터 너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고 건물 자체만으로도 역사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1층과 2층에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엄청난 규모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관람 순서는 itinerary 표지판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걷다가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곳들 덕분에 이 도시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성곽
세계에서 가장 긴 도시 성곽인 세비야 성곽은 로마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쌓기 시작해서 이슬람시대를 거쳐 카톨릭시대까지 이어지며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점심을 먹기에 조금 이른 시간이라 강변으로 가볼까하다가 우연히 본 표지판을 따라가 이 곳에 이르렀습니다.
마카레나성당 표지를 보고 가다가 만난 마카레나 성문은 현존하는 몇 안되는 성문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렇게 발견한 성곽을 따라 쭈욱 걸어보았습니다. 얼마나 길까 호기심이 일어 걷다보니 코르도바 성문이 나타나고 어느새 성벽이 끝납니다.
성벽의 안쪽은 주민들의 거주지로 성벽 때문에 비록 창밖으로 보이는 뷰는 없지만 바깥의 소음은 막아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조용한 길을 걸어 세비야의 성곽을 돌아보았습니다.
교회
세비야에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은 이슬람교도들의 모스크를 교회로 바뀐 곳들이라 건물이 독특합니다. 가톨릭이 주를 이루는 이곳에서 대부분 교회는 천주교 성당인듯 하지만 교구별로 관리한다고 보면 교회가 너무 많아 이상하긴 합니다. 평소에는 두꺼운 나무문들이 굳게 닫혀있는데 미사가 있는 날에는 열어두는 것 같습니다.
돌아다니다 문열린 교회가 보이면 무턱대고 들어가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성당이나 교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성모님을 비롯한 모든 성상들이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습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관을 쓰고 있다던가 화려한 의상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종교적이지 않은 우리에겐 나름 신기한 모습입니다. 좀 더 내용을 알고 본다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불경스럽지 않으려 노력하며 조용히 교회안쪽을 돌아보았습니다.
공원
특별히 세비야를 사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오렌지나무가 거리의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너무 귀여웠고 공원이 많고 푸른 도시여서 한 번 더 감동했습니다. 웬만한 건물들이 모두 역사를 품고 있어서 작은 공원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강변을 따라 걷는 길도 좋습니다. 강가에 앉아 무심히 바람을 즐기는 것도 좋고 함께 온 사람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딱 좋습니다. 해질 무렵이면 서서히 붉어지는 하늘과 함께 로맨틱하게 변하는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자벨2세 다리와 도시에 모두 불이 켜지면 본격적으로 세비야의 밤이 시작됩니다.
광장
스페인광장과 아메리카광장은 1929년에 열린 월드엑스포인 이베로-아메리칸 박람회를 위해 조성된 곳이라고 합니다.
스페인광장에 들어서면 저절로 입이 벌어질 만큼 엄청난 규모와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게 됩니다. 광장 중심에 '스페인 광장 분수대'에서 힘차게 분수가 쏟아 오르고 마차를 탄 사람들이 여유롭게 지나다니고 건물 앞에 길게 나 있는 수로에서 보트를 타는 사람들도 줄을 잇습니다.
반원형의 건물앞에는 스페인 58개 도시의 휘장과 역사를 타일로 표현한 타일 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화려함을 더해 줍니다. 2층 건물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곳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모두들 인생샷을 남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때마침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주요 포인트를 선점하고 차례로 사진을 찍기에 거기에 끼어 우리도 멋진 사진을 건졌습니다.
아메리카광장은 스페인광장의 후문 쪽으로 난 길로 이어져 있었는데 건물 전체가 리모델링 중이라 작은 규모의 정원만 볼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스페인 광장을 돌아본 후라 감동은 줄었지만 아름다운 타일로 꾸며진 정사각형의 작은 분수대에서 연꽃과 금붕어들을 보며 휴식과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료티켓 예매하기
워낙에 유명한 세비야대성당과 알카사르 궁전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예매해야할 만큼 치열하다곤 하지만 여행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면서 도전해 볼만 하니 지레 포기하지 말고 준비하시면 좋을 듯.
↑ ↑ 세비야 대성당 무료입장 티켓 예매하러 가기
↑ ↑ 알카사르 궁전 무료티켓 예매하러 가기
왕립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은 계절에 따라 개장과 폐장시간이 변경되기 때문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투우경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경기 시즌에 방문하셔야합니다.
평소에 입장료(1인 10유로)를 지불해야 하지만 현재(2024.11.기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30분부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요일 오후 3시 50분쯤 도착해니 티켓을 구입하거나 온라인으로 사전예매해서 온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약간 의아했는데 우리 차례가 되어 무료 입장 가능한 티켓을 원한다고 했더니 5시 15분, 5시 50분이 있는데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이전과 다르게 무료 입장 티켓을 발급해서 시간대별로 혼잡을 피하려는 것인가 싶습니다.
5시 15분으로 선택하니 티켓을 발급해주면서 해당 시간에 오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밖으로 나가 가까운 카페에서 차한잔 하며 쉬다가 시간 맞춰 와서 온라인 티켓 라인으로 바로 들어가니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변경이 잦은 것 같으니 사전에 아래 내용을 꼭 확인하고 가세요.
↑ ↑ 세비야 마에스트란사 투우장 무료입장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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