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웃백] 요와 오팔 페스티벌(Yowah Opal Festival)

호주의 오팔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오팔의 주요 생산지인 호주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원주민인 에버리지니 공동체 사이에서 오팔을 신성한 무엇으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이후 19세기 후반 뉴 사우스 웨일즈의 라이트닝 리지(Lightning Ridge)에서 발견된 오팔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면서 호주 오팔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특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호주 오팔을 좋아하여 호주 오팔의 명성을 더욱 높여 주었다고도 합니다.

 

요와 오팔 페스티벌(Yowah Opal Festival)

 

요와 오팔페스티벌(Yowah Opal Festival)

 

요와오팔페스티벌 홈페이지

 

이런 이유로 호주는 오팔 광산 산업이 매우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머물고 있는 요와(Yowah)도 오팔광산이 있는 지역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오팔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거주인구는 170여명 정도인 작은 마을 요와에서 매년 7월 셋째 주에 오팔페스티벌이 열립니다. 1995년에 시작된 이 페스티벌의 역사는 벌써 30여년이 흘렀습니다.

 

에디가 보관하고 있는 최초 축제 리플릿

 

 

2024년 오팔페스티벌은 7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3일 동안 열렸습니다. 마을입구에 마련된 장소에 오팔마켓이 열리고 요와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마이너들과 셀러들이 스톨을 마련하고 자신들의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입니다.

 

잘 다듬어진 오팔 상품을 비롯하여 오팔이 포함된 돌 자체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수십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매겨진 가격에서 더 큰 잠재성을 본 바이어들이 줄을 섭니다. 현금 뭉치를 들고 온 바이어들이 예리한 눈빛으로 오팔을 감별하는 모습이 얼마나 진지한지, 의도치 않게 햇빛을 가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히 다녀야합니다.

요와 오팔페스티벌

 

오팔은 낮의 햇살을 받을 때 가장 멋지게 보인다고 합니다. 돌 안에 스며있는 오팔들의 수많은 색깔들이 햇빛을 만나면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합니다. 이때 물을 바르면 더욱 깨끗하게 숨은 색상이 드러나기 때문에 오팔시장에서 물과 햇빛이 필수입니다. 보석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보기엔 완전한 신세계입니다.

 

요와 오팔의 중심, 에디 맥과이어

요와 오팔페스티벌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에디 맥과이어의 전시입니다. 마켓 옆에 마련된 실내전시장에서 요와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만큼 뛰어난 오팔 전문가인 에디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오팔 뿐 아니라 수석, 도자기, 목공예까지 섭렵하여 오팔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에디의 작품세계는 넓고 다양합니다.

 

에디 맥과이어 전시회

 

요와에서 우리가 지낸 곳이 바로 에디 맥과이어의 집이어서 전시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작품들을 만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함께 간 친구가 에디와 20년 지기 친구 사이라 오팔페스티벌이 열릴 때마다 에디의 집에서 머문다고 합니다. 덕분에 에디의 집에 걸린 다양한 작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와 오팔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서 에디의 작품을 상설 전시할 공간이 있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에디의 집 한 쪽에 작은 갤러리를 두고 있지만 상시 오픈할 여력이 없고 개인의 힘으로는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주정부 차원에서 오팔산업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오지랖...

 

 

다시 여행 시작

 

여러 면에서 그를 만난 것만으로도 이번 요와에서의 일정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에디의 집을 떠나 좀 더 다른 아웃백을 보려고 합니다. 요와와 함께 퀸즐랜드 오팔을 대표하는 퀼피, 윈튼 지역으로 가게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아웃백의 모습과 오팔 포시킹을 즐겨볼 예정입니다. 다시 야생으로 나가 험난한 차박을 예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