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와의 친구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했던 우리는 다시 야생으로 나섰습니다. 라이트닝 리지에서 개최하는 오팔쇼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요와 오팔마켓에서 이미 괜찮은 오팔을 상당량 구입했고 아웃백을 좀 더 즐기자는 생각으로 계획을 바꾸어 퀼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넓게 펼쳐진 오팔광산들이 보였고 에버리니지들이 살았던 흔적인 워터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는 워터홀 근처에서 진정한 야생 차박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은 너무 벅찬 일이라 퀼피로 가자고 우겼습니다. 나의 사소한 고집 때문에 내내 후회할 일이 생기게 될 줄은 미처 모른 채... 생생한 아웃백의 밤을 보여주려 한 친구의 계획에 딴지를 걸면서 약간은 불편한 마음으로 퀼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거라던 친구의 말과..

호주의 오팔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오팔의 주요 생산지인 호주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원주민인 에버리지니 공동체 사이에서 오팔을 신성한 무엇으로 여겨왔다고 합니다. 이후 19세기 후반 뉴 사우스 웨일즈의 라이트닝 리지(Lightning Ridge)에서 발견된 오팔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면서 호주 오팔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특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호주 오팔을 좋아하여 호주 오팔의 명성을 더욱 높여 주었다고도 합니다. 요와 오팔페스티벌(Yowah Opal Festival) 이런 이유로 호주는 오팔 광산 산업이 매우 성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머물고 있는 요와(Yowah)도 오팔광산이 있는 지역으로 대부분의 주민들이 오팔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거주인구는 170여명 정도인 작은 마을..

월요일 저녁에 도착한 요와에서 이틀 동안 우리가 한 일은 핫스파에서 피로를 풀고 오팔을 찾아다니는 일입니다. 화산지역이다 보니 집집마다 당연한 듯 온천수를 온수로 사용하고 있었고 마을입구에 있는 스파는 하루 5달러, 일주일 20달러를 내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주일권으로 20달러씩 내고 스파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요금을 받는 사람도 없이, ‘정직 상자(Honesty Box)’에 각자 알아서 이용할 만큼 돈을 넣으면 그만입니다. 우리가 갔던 화요일 오후는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미 먼저 온 어르신 그룹들이 이런저런 일상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캠핑그라운드에 자리 잡은 일행들로 보이는 어르신들의 대화는 끝이 없었고 사소한 한마디로도 웃음이 넘쳐나는 여행자들의 여유가 즐거워 보였습니다. 돈이 많아서 ..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다음 여행계획에 대해 물어보기에“아웃백 여행을 생각중이야.”라고 대답했습니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 미심쩍은 얼굴로 한 친구가 “거긴 스테이크 하우스 아냐?”라며 당당하게 아는 척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들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잘 알지만, 정작 호주의 아웃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주(Australia) 아웃백(Outback) 호주는 총면적이7,741,220㎢ 로 남북을 모두 합친 한반도(223,348㎢)의 약 35배에 달하는 거대한 땅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 넓은 땅에서 인구의 90%가 약 5%의 면적에 해당하는 해안 지역에 주로 거주하고 있고 나머지 내륙지역에는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