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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와 서울의 물가가 비슷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여러 통계에서도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커피와 맥주를 즐기는 입장에서 보면 그 말이 정확히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듭니다. 브리즈번에서 가본 카페 몇 곳을 소개하면서 커피 가격도 함께 훑어보았습니다.
▲ 브리즈번 가신다면 미리 확인하세요
스타벅스, Brisbane city
사실 호주에서 굳이 스타벅스를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주는 나름의 커피부심이 있는 나라이고 여기 저기 예쁜 카페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스타벅스를 맨먼저 제시한 것은 커피값의 기준을 스타벅스에서 잡아보기 위해서입니다.
브리즈번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은 톨 사이즈 기준으로 $5.30 입니다. 낙농업이 성한 호주에서 스타벅스 매장의 커피 가격은 우유가 들어간 라떼, 카푸치노, 플랫화이트와 블랙커피인 아메리카노, 롱블랙의 가격이 동일합니다.
2000년에 첫 매장을 오픈한 스타벅스는 호주의 커피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외적 성장에만 치중하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함께 호주시장에서 철수하는 불명예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4년 다시 호주에서 오픈한 스타벅스 매장들은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이나 유학생들을 타깃으로 시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하네요.
뷰 맛집 카페
러브웰(Lovewell), Mount Gravatt Lookout
이곳에 올라오면 브리즈번 시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일요일에 열리는 근처 파머스마켓에 들렀다가 가끔 도시를 전망할 수 있는 마운트 그라밧 룩아웃에 올라와 이곳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와 뷰를 즐겼습니다. 휴일에는 특히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브리즈번 파머스마켓에 가보고 싶다면 여기를 확인하세요
이곳은 Lovewell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지역사회의 힘든 여성들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커피 가격은 평균적으로 책정되어 있고 젤라토 아이스크림이 맛있었습니다.
커피값은 블랙커피(에스프레소, 롱블랙) 컵 $4,80, 머그 $5.50, 밀크커피(카푸치노, 플랫 화이트, 라떼 등) 컵 $5.20, 머그 $5.90 입니다.
마운트 그라밧 룩아웃은 굳이 카페를 가지 않아도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벤치나 잔디 위에 가져온 음식들을 펴놓고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도 벤치 한곳을 차지하고 책을 읽으며 일요일 오후를 즐겼습니다.
조이스(Joey's), Kangaroo Point
캥거루 포인트에 있는 유명한 카페입니다. 식사와 커피가 제공되는 곳으로 보통 예약하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고들 합니다. 우리는 조금 이른 아침에 갔기 때문에 예약 없이도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우리가 나올 때는 이미 대기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한국인들 사이에도 유명한 곳이라 우리 옆테이블에는 브리즈번에 사는 아들을 방문한 듯한 부모님과 일가족이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다른 테이블에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캥거루 포인트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긴 후 공원을 걸으며 추억을 조금 더 보태었습니다.
커피 가격은 롱블랙 스몰 $4.70, 플랫화이트 라지 $5.70입니다. 우유와 상관없이 사이즈로 가격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나진 않네요. 다만 우리가 마신 커피 가격은 영수증을 확인했기 때문에 정확하답니다 ^^;;
시티뷰 카페, Paddington Street
시티에서 가까운 패딩턴 스트리트에 있는 카페들은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뷰맛집입니다. 이 거리가 언덕 위에 위치한 덕분에 어느 카페든 테라스 자리에 앉으면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심의 풍경이 멋집니다.
맛있는 커피와 함께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수다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도 커피 뿐 아니라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커피 가격은 5달러 정도였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ㅠㅠ
베이커리 카페 Banneton (Woolloongabba)
여러 곳에 브랜치를 두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인데 우리가 간 곳은 울룽가바에 있는 곳으로 식사빵으로 먹는 사워도어를 사기 위해 가끔 들립니다. 독일인인 친구는 빵의 기준이 까다롭습니다. 독일이 아닌 호주에서 프레첼은 이곳에서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빵을 사러 간 김에 커피도 한잔씩 합니다. 빵냄새가 너무 좋아 커피와 함께 빵을 찾게 되는 곳입니다. 아침엔 빵이나 커피를 먹으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이라고 하네요.
커피가 맛난 카페 Blackstar, Westend
호주에서 커피는 대부분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주로 롱블랙을 선호하기 때문에 커피 자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이집 커피 맛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웨스트엔드에 있는 이곳은 커피맛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찾다보니 여러 사람이 커피맛에 대해 칭찬한 리뷰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진한 롱블랙이 저의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직접 로스팅을 한다는군요.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곳입니다.
스몰 사이즈의 롱블랙 $4.7, 우유가 든 라테나 플랫 화이트는 $5.0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국적카페 Kafekino, Westend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호주에는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 공동체들이 있습니다. 브리즈번에서 독일인 바와 체코식당에 가서 맥주와 음식을 먹었던 일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곳은 그리스와 사이프러스(키프로스)의 전통음식점으로 브리즈번 웨스트엔드에 있습니다.
이 카페가 있는 동네에 들어서면 우리가 그리스 하면 떠올리는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눈에 띕니다. 오랜 세월을 지켜온 이 카페는 고향을 떠나온 어르신들이 주로 모여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곳으로 보입니다. 커피가루를 그대로 타서 마시는 그리스식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들러볼 수도...
흔한 동네카페
공원 근처 카페
공원 산책을 나갔다가 발견한 카페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테라스에 앉아있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평일 낮시간에는 보통 근처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은데 그날은 학교 방학이라 학생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공원에도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로 붐볐습니다. 함께 놀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끼리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기도 합니다.
마트 카페
아침 6시부터 문을 여는 이 카페는 마트 한쪽에서 음료를 팔고 오픈된 공간에서 마실 수 있어 특히 반려견과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마트에도 없는 것 빼곤 다 있지만 작은 규모의 동네 마트다 보니 큰 마트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습니다. 그러나 제품의 질은 더 좋아 보이는데 가성비를 추구하는 친구는 절대 가지 않는 곳이라 집에 커피가 떨어진 어느날 아침, 겨우 꼬드겨서 가보았습니다.
반려견 산책 겸 카페에 온 사람들이 많았고 간단한 식사를 즐기기도 하며 주로 아침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가성비 카페, 세븐일레븐
호주엔 유독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많습니다. 세븐일레븐의 커피머신을 소개합니다. 낙농업이 성한 나라다보니 우유는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제공되고 커피 사이즈로만 가격이 책정됩니다. 아메리카노든 라떼든 가격이 동일한데 레귤러 $2, 라지 $3의 저렴한 가격이 강점입니다.
우유가 든 커피를 원할 경우 저지방 우유 선택이 가능해서 다이어트 신경 쓰시는 고객님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우유 추가도 물론 무료로 가능합니다.
기계를 스스로 다루어야하는 셀프 시스템이지만 간단한 용어들로 구성되어 있어 쉽게 사용하실 수 있어요. 우선 컵을 선택하여 기계에 올리고 원하는 메뉴를 누르면 됩니다. 커피가 나오면 뚜껑을 닫고(위험하니까) 카운터로 가서 계산하시면 됩니다.
매일 아침 카페인 주입이 필요한 저는 가성비 커피를 자주 이용합니다. 테이크 어웨이 전용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들고 나와서 길거리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 주변 구경하면서 마시는 것도 재밌습니다.
취향 따라 즐기는 커피
우리가 주로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찾는다면 호주에서는 롱블랙으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롱블랙을 주문하면 보통 설탕이나 우유를 줄까 물어봅니다. 롱블랙이 너무 진하다싶으면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해서 타서 드시면 됩니다. 망설이지 말고 입맛에 맞는 맛있는 커피로 즐기세요.
그리고 생각보다 일반 카페에서 저지방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세븐일레븐의 커피 머신에서 저지방 우유 선택이 가능하단 것을 알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편의점 커피들도 고급화되어 가고 있어 편의점 커피에 대한 편견이 깨졌습니다. 가성비 갑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카페들은 제가 가본 곳을 위주로 정리한 것이라 대표적인 브리즈번의 카페라기 보다 사적인 취향이 반영된 곳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세븐 일레븐을 제외하고 커피 가격은 보통 5달러에서 6달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위치는 구글맵에서 찾으실 수 있어요. 맛있는 커피, 취향 따라 즐기시고 즐거운 호주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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