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퀼피의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카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있는 곳이었고 대기하고 있는 차들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 수리기사에게 차의 상태를 말하니 당장 수리하지 않아도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희망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겨울이라 에어컨을 켤 일 없으니 운이 좋은 거라며. 아직도 갈 길이 먼데 그래도 될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하며 다음일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퀼피 캠핑장 퀼피에 한 곳뿐인 이 캠핑장은 아웃백의 장점인 온천수로 스파와 샤워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 갖추어진 주방시설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고 캠핑의 꽃인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그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매일 저녁 5시가 되면 주방 옆 캠프파이어장에서 불멍을 즐길 수 ..

요와의 친구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했던 우리는 다시 야생으로 나섰습니다. 라이트닝 리지에서 개최하는 오팔쇼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요와 오팔마켓에서 이미 괜찮은 오팔을 상당량 구입했고 아웃백을 좀 더 즐기자는 생각으로 계획을 바꾸어 퀼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넓게 펼쳐진 오팔광산들이 보였고 에버리니지들이 살았던 흔적인 워터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는 워터홀 근처에서 진정한 야생 차박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은 너무 벅찬 일이라 퀼피로 가자고 우겼습니다. 나의 사소한 고집 때문에 내내 후회할 일이 생기게 될 줄은 미처 모른 채... 생생한 아웃백의 밤을 보여주려 한 친구의 계획에 딴지를 걸면서 약간은 불편한 마음으로 퀼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반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거라던 친구의 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