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혼자서 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친구사이라도 취향이 다르다면 여행을 하는 동안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힘들 것이고, 무엇보다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맞추는 일이 힘들다보니 ‘나홀로 여행’을 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겁이 많고 독립심이 부족한 나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을 더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말할 사람이 없다면 너무 외로울 것 같습니다. 혼자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그 도시에 만날 사람이 있거나 뒤따라올 누군가가 있어서 하루 이틀 정도 혼자 지내는 것은 가능할 것 같은데 오롯이 혼자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여행사에 의지하지 않고 자유여행을 떠날 거라면 여행친구는 정말 중요합니다. 세비야에서도 한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여행사 프로그램으로 온 단체관..

세비야는 스페인 남서부 안달루시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입니다.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2주일간 호스텔을 예약해 버린 후 세비야에 대해 알아보니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겐 하루나 이틀 정도 들렀다가는 곳인 듯했습니다. 그렇게 작은 도시에서 2주간을 어떻게 보낼까 싶어 우리의 선택에 대해 살짝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리스본의 3주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않지만 그곳의 삶에 젖어드는 여행을 선호하는 우리에게 어쩌면 2주가 긴 시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애써 불안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벌써 세비야에 도착한 지 한주가 지났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늘 하던 대로 느지막이 일어나 숙소 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쉬엄쉬엄 걸어서 동네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오래된 건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