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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6월 호주 날씨,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6월의 호주는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섰습니다. 낮에는 여전히 20도를 살짝 넘기는 기온이지만, 아침저녁엔 쌀쌀한 느낌이 들어 겉옷이 필요한 날씨입니다. 건강한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반팔옷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추위에 취약한 여행객은 체온을 지켜줄 따듯한 옷으로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하늘 보기

     
    우리나라도 가을하늘은 유달리 청명하고 아름답지요. 남반구의 가을 하늘은 티없이 맑고 깨끗합니다. 손에 잡힐 듯 눈앞에 보이는 하늘에 간간히 흘러가는 구름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어린 시절 구름을 따라다니며 이름 짓기를 하던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문득 언제 하늘을 보았던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철없이 뛰놀던 그때와 달리 건물들은 높이 올라갔고 주거생활도 주택에서 아파트로 빠르게 옮겨가, 길을 걸으면 보이는 것은 높은 건물들 뿐이고 출퇴근길 차 안에서 보이는 것은 앞차의 뒷모습뿐입니다.. 그리고 우리 삶도 바쁘게 변화하면서 하늘을 볼 겨를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브리즈번에서 보는 하늘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호주에 와서 새삼 놀라게 되는 일은 눈앞에 하늘이 바로  있다는 사실입니다.. 굳이 머리를 젖혀 올려다보지 않아도 내가 가는 길 앞에 하늘이 보이고 구름들이 함께 걸어주고 있습니다. 오래 걸어도 가파른 길을 걸어도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쉬며 떠들 수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공기가 새삼 너무나 감사합니다.
     

     
    가을로 접어든 브리즈번의 하늘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매일 아침, 시리도록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며 시원한 공기를 들이켜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쩜 이렇게 한결같이 맑고 깨끗할 수 있는지, 볼 때마다 감탄을 내뱉습니다. 깨끗한 공기 덕분인지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숲은 더 초록초록 합니다.
     

    골드코스트의 하늘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주말에 나갔던 골드코스트의 하늘을 담았습니다. 가을의 시원한 바람에도 태양은 강열했고 그 아래에서 파티를 벌이는 많은 사람들, 끼리끼리 모여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골드코스트의 주말은 더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이제 수영을 하기엔 물이 차지만 서퍼들에겐 더 좋은 시기인 모양입니다. 서핑을 즐기는 무리들은 여전히 열심히 파도를 젖힙니다.
     

     
    골드코스트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도 만났습니다. 모두들 아름다운 이곳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바다에서 수영을 할 만큼의 여유가 없는 단체 여행객들에게는 이 시기가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선선한 기후와 함께 편안하게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으니까요.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마추어가 막 찍은 사진인데도 작품처럼 느껴지는 건 하늘과 구름이 연출한 신비한 풍경 덕분입니다. 모래사장을 걸으며 물에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느꼈지만 파도와 놀고 있는 서퍼들의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브리즈번 강가, 하늘보며 걷기

    브리즈번은 강을 끼고 있는 도시입니다. 바다와 만나는 이 강이 브리즈번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강가를 산책하는 사람들, 달리는 사람들, 함께 모여 떠드는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브리즈번 강변을 즐깁니다. 강변 벤치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맘껏 숨 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강을 오가는 수상택시 시티캣도 보입니다.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강변을 따라 걸어 사우스뱅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인공비치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난 1월, 호주의 여름에 이곳에 왔을 때는 더위를 피해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니 용감한 몇몇을 제외하곤 물에 뛰어드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바다 갈매기들이 온통 수영장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브리즈번, 하늘 보며 걷기

     
    한참을 걷다보니 목이 말라 수영장이 보이는 바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즐겼습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행복할까요. 여행자의 여유 때문일 것입니다. 돌아가면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사진 속에서 발견하고 다시 그리워질...

     
    해는 벌써 뉘엿뉘엿 넘어가고 하늘색은 신비한 붉은 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저녁 5시 정도였는데 벌써 어두워졌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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