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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연가" 속 바로 그길
지난 주말, 날씨는 추웠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 속의 바로 그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도 많은 연인들이 다정히 걷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길은 따사로운가 보다.
무심히 걷던 이 길 사이사이에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무심히 지나쳤던 재미있는 장소들이 있다.
혼자 걸어도 좋은 길
덕수궁 돌담길을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은 것은
기억나는 누군가가 있고 그 시절이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그들도 옛추억에 잠겨 이 길을 걷고 있을까.
오래전 수많은 연인들이 걸었을 이 길을 조용히 음미하듯 걸어본다.
저 앙상한 가지들에 물이 오르고 파릇한 새순이 돋는다면 더 아름답겠지만
혼자 걷는 차가운 겨울의 이 길도 조용히 나를 돌아볼 수 있어 매력이 있다.
고종의 길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스쳐갈 곳이다.
1896년 아관파천으로 러시아공사관에 머물던 고종이
덕수궁을 오갈 때 사용한 길로 추정된다고 하여 고종의 길로 명명된 이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과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총120m의 길이다.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이 길을 걸으며 우리나라 근대사를 돌아본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문으로 난 고종의 길을 만날 수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아침9시부터 오후6시까지 개방된다. (동절기는 오후 5시 30분까지)
영국대사관에서 돌려받은 덕수궁 돌담길
1959년부터 영국대사관에 임대되어 일반인 통행이 제한되었던 돌담길 100미터가
58년만인 2017년 8월 30일에 일반에게 개방되었다.
영국대사관의 문양이 보이는 문과 덕수궁 안으로 통하는 문이 마주보고 있다.
이전에는 덕수궁 돌담길의 절반밖에 걸을 수 없었다면 2017년 이후 온전하게 이 길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덕수궁 정문과 이어진 돌담길에 비해 영국대사관 쪽은 훨씬 조용했다.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덕수궁 작은 문을 통과하여 영국대사관 정문쪽으로 걷다가 기대하지 못한 명소를 발견했다.
세실마루 무료개방
덕수궁 돌담길의 끝자락일수도 있고 시작일수도 있는 이곳! 정동극장 세실마루 루프탑!
영국대사관 앞에 위치한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옥상을 무료개방하고 있었다.
매주 월요일 제외하고 매일 아침9시부터 밤9시까지 옥상층을 개방하여
덕수궁과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낮에도 좋지만 야간에 조명비친 덕수궁과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세실마루 루프탑에서 내려다 본 덕수궁 모습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성공회 교회의 모습은 마치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옥상에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따듯한 날 차한잔 들고 올라가도 좋을 듯 하다.
옛사람 그리는 길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옛친구들에게 안부도 전해본다.
옛사랑은 다시 보기 힘들어도 옛친구들은 여전하므로...
그들과 함께 살아갈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이문세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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