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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절반이상 지난 일요일
겨울날씨라고 하기엔 너무 청량하다.
혹시나 해서 걸친 코트가 짐스럽다.
경희궁이 있던 자리, 경희궁지.
광해군때 지어져 영조때 경희궁이라 이름붙여졌지만
조선의 5대궁 가운데 가장 철저히 파괴되었으며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정문이었던 "흥화문"과 정전이었던 "숭정전"
후원의 정자였던 "황학정"까지 세 채 뿐이라고 한다.
지금은 아쉽게도 숭정전과 여러 건물들이 보수공사 중이다.
그렇지만 경희궁지를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숲 사이에 예쁘게 난 길들을 산책하기엔 더없이 좋다.
숭정문 앞 넓은 공원은 가을 빛으로 물든 나무들과 갈대, 파란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숭정문을 들어서니 바로 보이는 숭정전은 공사중이라 장막이 쳐져 있었다.
궁내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을 담아보려고 사진 몇장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며 옆문으로 나왔다.
공사중인 건물 옆쪽으로 쪽문이 있어 빠져나오니 뜻밖의 아름다운 길을 만났다.
경희궁을 둘러싼 담장길엔 조용한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언덕으로 향한 돌길을 따라 올라가니 경희궁 뒷길로 이어졌다.
여기저기 보수공사중인 모습들이 확인된다.
이 길이 길지는 않지만 걷다가 앉아서 나무와 하늘을 즐길 수 있도록 벤치도 곳곳에 놓여 있다.
빨간 단풍잎이 눈부시다.
노란 은행잎들이 폭신하게 깔렸다.
어느새 가을이 가고 있다.
돌담길을 따라 돌다보면 다시 숭정문 앞 광장이 나온다.
경희궁 앞 벤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가을이 다 가기전에 이 가을을 느낀다.
더 추워지면 벤치에 앉아 여유를 부리기 힘들겠지.
경희궁터에 대한 설명이다
경희궁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면 서울역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서울의 역사와 생활상을 만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을 통해서 뒤로 연결된 경희궁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도시락 두고간 아들래미를 위해 달려나온 엄마와 여동생...
서울에 전철이 다니던 시절엔 저런 일도 있었겠지.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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