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본을 떠나기 전날, 대충 짐정리를 마치고 우리가 첫날부터 갔었던 숙소 근처 작은 가게에 들렀습니다.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며 구글번역기의 도움을 얻어 주인 아주머니께 인사를 전했습니다. 내일 떠나는데 인사하러 왔다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아주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약간은 촉촉한 눈빛으로 ‘오브리가다’를 몇 번이나 말하더니 가게 뒤로 들어가 무언가를 들고 나왔습니다. 아주머니의 손에 들린 것은 작은 설탕 봉지를 넣은 에스프레소컵 두 개였고 기념품이라며 주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고 감동한 우리는 차례로 아주머니와 포옹을 나누며 건강하시라, 다시 만나자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컵 안에 담긴 노란 설탕 봉지가 따듯한 그녀의 마음을 더 달달하게 전달해 주는 듯 했습니다. 3주간 몇 번이나 갔었는..
나의 여행 이야기
2024. 10. 28. 21:26